세상이 아프면 의사도 아파야 한다…코로나병동의 인의협 의사들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격리병동 파견의사 6명 모두 인의협 소속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근무…"회원 자발적 참여"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우리는 이 아픈 세상에서, 아픔을 보듬는 소명을 가진 의사들이 '사회적 책임을 방기해서는 안 된다'는 소박하지만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이 소수의 의사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의사의 마음속에 깃든 의업의 근본정신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세상이 아프면 의사도 아파야 한다'는 제목 아래 인의협을 소개하며 적어놓은 내용이다.
이런 신념을 실천하고자 인의협 소속 의사들이 코로나 19 의료현장 속으로 달려갔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병동에 파견된 의사 6명이 모두 인의협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의협 소속 파견 의사 6명은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 진료 격리병동에서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달 18일부터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진료하고자 신축 의료원이 이전될 예정인 옛 미 극동 공병단(FED) 부지 내에서 코로나19 긴급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당시 국립중앙의료원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통해 격리 병동 3개 동에 의사 15명, 간호사 96명 등 외부 파견 인력 111명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의료원에서 자체적으로 인력을 모집하면 중수본이 의료진들에게 자원봉사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고 1개 병동을 백신 접종센터로 변경하면서 국립중앙의료원은 파견 의사 인력을 6명으로 축소했다.
2개 병동에서 인의협 소속 의사 6명은 2명이 한 조로 하루에 8시간씩 3교대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풀 타임'으로 근무하는 중환자 병동 군의관들과 달리 현직에 있는 의사들은 돌아가며 근무할 수밖에 없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교대가 빈번히 이뤄지는 만큼 환자 진료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하면 동질적인 소규모 집단에 소속된 의사를 동원하고자 했다"며 "대한의사협회 소속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 파견 온 의사인력은 없다"고 말했다.
인의협 관계자는 "인의협은 소속 의사 수가 적어 전국적으로 파견을 나가지는 못했지만, 국립중앙의료원 파견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며 "협회 차원에서 별도의 지원은 없었고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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