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 소외된 공모 리츠…주가 흐름 지지부진(
공모가 하회도 다수…물류센터 리츠는 비교적 성과 양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 투자처로 주목받은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 리츠가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주요 공모 리츠의 수익률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작년 말 대비 주가가 하락한 리츠는 신한알파리츠[293940](-0.28%), 이리츠코크렙[088260](-4.44%), NH프라임리츠[338100](-1.06%), 롯데리츠[330590](-2.51%), 이지스레지던스리츠[350520](-1.52%), 미래에셋맵스리츠[357250](-0.74%), 코람코에너지리츠[357120](-0.52%) 등이다.
이 기간 코스피가 7.90% 오른 점에 비춰보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다.
NH프라임리츠는 2019년 12월 리츠 열풍을 타고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했으나 최근 주가는 4천220원으로 공모가 5천원에도 못 미친다.
비슷한 시기에 상한가로 코스피에 입성한 롯데리츠 주가도 5천80원으로 공모가 5천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상장한 리츠 중에서도 이지스밸류리츠[334890](4천935원), 미래에셋맵스리츠(4천720원), 코람코에너지리츠(4천780원), 이지스레지던스리츠(4천850원) 등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리츠는 주로 상업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 수익과 자산 가치 상승으로 수익을 올린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 활동이 침체하자 임대 수익 감소와 공실률 상승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안정적 배당 수익으로 인기를 끌며 2019년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국내 공모 리츠도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내려갔다.
작년 3월 저점 이후 주가는 반등했으나 하반기부터 성장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 상승장이 본격화하면서 리츠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다만 리츠의 매력은 배당인 만큼 주가가 하락한 때가 투자 적기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배당이 줄지만 않으면 주가 대비 배당 수익 비율인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오피스와 리테일 중심이었던 국내 리츠 기초자산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시장 활성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하나금융투자는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에 간접 투자하는 리츠 상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상장한 리츠를 봐도 기초자산이 아파트(이지스레지던스리츠), 주유소(코람코에너지리츠), 물류센터(ESR켄달스퀘어리츠) 등으로 다양해졌다.
특히 물류센터 리츠는 이커머스 시장 성장에 힘입어 성과가 괜찮은 편이다. 작년 12월 상장한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지금까지 주가가 공모가 대비 17.4% 올랐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3월 이후 시장 반등이 전형적인 'K자' 반등이었고 성장주로 모멘텀이 쏠려 상대적으로 배당 매력과 안정성이 부각되는 리츠 종목에 대한 관심은 적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물류 리츠는 다른 리츠 대비 성과가 좋았다"며 "물류센터 자산의 투자 매력도가 부각되자 ESR켄달스퀘어리츠 외에 타 리츠들도 물류센터 자산 편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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