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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률 40% 이스라엘, '접종자 우선' 단계적 일상복귀 채비
3단계 방역 완화 계획 마련…영업장은 접종자와 음성 확인자에만 개방
등교 개학은 학교 소재지 확진자·양성률 등 조건도 따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서 '세계의 면역 실험실'을 자처했던 이스라엘이 논란 속에 단계적인 일상 복귀 채비를 하고 있다.
단,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면서 아직도 하루 6천∼7천 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점을 고려해 봉쇄 출구전략은 철저하게 '접종자 우선' 원칙을 따르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 3단계의 경제활동 재개 방안을 마련해 각료회의에 보고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전체 인구(약 930만 명) 중 백신 2회 접종자 200만 명 이상, 50대 이상 고령자 접종률 80% 이상, 위중·중증 환자 1천100명 미만, 감염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재생산지수가 1 미만인 경우 1단계 방역 완화 조치가 취해진다.
또 백신 2회 접종자 300만 명 이상, 고령자 접종률 90% 이상, 위중·중증 환자 수 900명 미만, 재생산지수 1 미만의 조건이 충족되면 2단계 조치가 가동된다.
2회 접종자 수 400만 명 이상, 고령자 접종률 95% 이상이고 위중 중증 환자 수와 감염 재생산지수가 안정세를 보이면 최종 3단계의 방역 완화 조치가 취해진다.
보건부는 배달음식점과 미용실 등 일부 업종의 영업을 허용한 지난 7일의 1단계 방역 완화 조치에 이어, 오는 23일까지 2단계 조건이 갖춰지면 체육관과 쇼핑몰, 호텔 등의 영업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3월 초까지는 3단계 조건이 갖춰져 커피숍과 음식점도 대중에게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건부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2단계까지는 2차례 백신 접종을 마쳐 이른바 '녹색 여권'을 받은 사람과 코로나19 검사(72시간 이내)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만 다중시설 및 영업장 이용이 허용된다.
3단계에 방역 완화 조치가 취해지더라도 백신 접종 증명서가 없으면 호텔은 물론 다수가 모이는 행사에도 참석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져 온 봉쇄 기간 닫았던 학교 문도 이 기준에 따라 점진적으로 다시 열기로 했다.
다만 등교 개학은 학교가 위치한 도시의 1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와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을 토대로 산정한 10분위 등급 기준까지 충족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을 조기에 확보해 지난해 12월19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전체 인구의 40%에 육박하는 357만여 명이 1차 접종을, 220만 명은 2차례 접종까지 마쳤다.
한때 1만 명 선을 넘기도 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큰 폭으로 줄었지만,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여전히 하루 6천∼7천 명 선의 신규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9일에는 6천57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70만명 선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5천233명에 이른다.


더욱이 최근에는 자발적 접종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백신 접종 속도가 둔화했고, 초정통파 유대교도 등을 중심으로 집단적인 방역 및 접종 거부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세운 것은 장기간의 봉쇄조치에 따른 시민들의 피로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빠르게 진행된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가 일부 반영되어 있다거나, 다음달로 예정된 총선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요식업 단체들과 쇼핑몰, 호텔 등은 봉쇄 장기화의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방역 지침과 무관하게 영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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