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현대차그룹 위상 확대는 애플카 논의 중단돼도 유지"
신영증권 "애플 전기차 개발 협업 기대감도 일부 남은 상황"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이 공시를 통해 애플카 논의 중단을 공식화했다"며 "이로써 한 달 넘게 이슈가 된 애플카 관련 뉴스는 당분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위상 확대는 애플카 논의가 중단돼도 유지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미래차 경쟁력을 강화해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을 높여가는 와중에 애플카가 촉매제가 돼 그 시점이 앞당겨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애플과 협업 결렬은 아쉬워도 현대차그룹은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시장 참여자들의 합리적 추론으로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소수 업체만이 협업 가능한 상대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기차 양산 경험, 주요 판매 거점의 생산능력 및 공급체인, 원가 절감 가능한 경쟁력 있는 플랫폼 등 핵심 경쟁 요인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은 언제든 다양한 기술 기업과 협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의 다소 모호한 공시 문구를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는 지난 8일 "당사는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습니다. 당사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공시했다.
여러 해외기업과 '자율주행 전기차' 협업을 검토 중이지만 애플과 '자율주행차' 협의는 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이 때문에 문자 그대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협의만 무산됐다는 의견도 있다.
문용권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어느 정도 협의가 진행된 후 잠정 중단됐는지, 또는 완전히 결렬됐는지, 향후 재개될지 밝혀진 것은 없다"며 "'자율주행차량 개발' 문구 때문에 전기차 개발 협업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애플과 협의를 진행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맥락상 과거에는 논의했으나 현재는 안 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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