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부터 베이조스까지…열정 찾아 떠난 억만장자들
의학연구·우주개발자·스포츠 구단주로 변신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꿈을 향해 떠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57세인 베이조스는 로켓 발사에 성공해 우주 시대를 열고 지구를 구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자기 일을 접었다고 AFP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브스 잡지 추산으로 보유 재산이 1천970억 달러(약 220조 2천700억원)인 베이조스는 2일 지난 27년간 자신의 일궈온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직을 내려놓겠다고 돌연 선언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에서는 의사회 의장직만 수행하고, 자신이 설립한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Blue Origin)과 '베이조스 지구 기금'(Earth Fund)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조스 이전에도 막대한 부를 쌓게 해준 사업을 뒤로하고 자신이 꿈꿔온 일에 뛰어든 기업가들이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공동 창업한 빌 게이츠(65)와 폴 앨런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1975년 설립한 마이크로소프트를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키웠다.
게이츠는 2000년 CEO에서 물러난 뒤 아내와 함께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세워 세계 보건을 향상하는 데 전념했다.
게이츠는 포브스 잡지 기준으로 세계 4위의 재력가로서 지난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 의장직을 내려놨으며,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
앨런은 2018년 사망 당시 재산이 200억 달러에 달했으며, 암 투병 후 1983년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에서 손을 떼고 2000년 이사회에서도 사직했다.
회사를 그만둔 후에는 농구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미식축구팀 시애틀 시호크스를 인수했다.
앨런도 자선 사업에 관심을 두고 의학 연구에 수십억 달러를 기부했다.
케이블 뉴스(CNN)를 창립하며 아버지의 광고 회사를 수십억 달러의 기업으로 키운 테드 터너(82)도 메이저리그 야구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농구팀 애틀랜타 호크스와 같은 스포츠 구단을 사들였다.
또 정치인으로 변신한 기업인도 많았다.
세계적 부동산 기업을 운영했던 도널드 트럼프(74) 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클 블룸버그(78)가 여기에 속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권에 도전해 성공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경제 통신사를 운영하는 블룸버그는 2001년에 이어 2005년과 2009년 연이어 뉴욕 시장에 당선됐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버진 그룹의 창업자인 리처드 브랜슨(70)도 베이조스처럼 우주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버진 갤럭틱'을 설립해 우주여행을 대중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우주 사업의 최선두는 테슬라를 운영하면서 스페이스X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49)라는 게 AFP의 설명이다.
스페이스X는 세계 최고의 민간 로켓 발사 기업으로서 우주 정거장에 화물을 운반하기 위해 상업 위성을 발사한다. 지난해에는 민간 기업 최초로 우주 정거장에 유인 우주선을 발사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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