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옥스퍼드대, 1·2회차 다른 백신 '혼합접종' 연구 착수
"1회차 아스트라제네카, 2회차 화이자 접종"
효능 입증되면 백신 공급량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영국 옥스퍼드대가 다른 회사의 백신을 한 사람이 맞아도 면역 효능이 생기는지 연구에 착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50세 이상 820명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의 백신을 1회차에 접종하고 2회차는 12주 안으로 일부는 1회차와 같은 백신을, 나머지는 다른 백신을 접종해 면역 효능을 비교한다는 계획이다.
가디언은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이런 혼합 접종을 임상 시험하기 위해 자원자를 찾고 있으며 영국 정부가 세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이 '혼합 접종'에 자금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런 접종 방식과 관련, 잉글랜드 공중보건국(HPE)은 최근 국민보건서비스(NHS)에 '2회차 접종을 하러 시민이 왔는데 1회차에 맞은 백신이 없는 일이 벌어졌을 때 다른 회사의 백신을 맞아도 된다'고 권고한 적 있다.
이런 연구는 코로나19 백신이 여러 나라에서 본격화하면서 백신 공급이 계획과 달리 안정적이지 못하고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자 대안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이 연구를 이끄는 매슈 스네이프 교수는 이 신문에 "한 사람에게 다른 백신을 연속해 접종했을 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효과가 더 클 가능성도 있다"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다른 회사의 백신을 혼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백신 유통·공급의 유연성이 엄청나게 개선될 것"이라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의 범위를 넓힐 방법을 알아내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스네이프 교수는 "쥐를 이용한 연구에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과 전령RNA(mRNA) 방식의 화이자의 백신을 결합하면 더 좋은 (면역)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증거가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혼합 접종이 승인되면 노바백스와 얀센의 백신을 혼합하는 접종이 그다음 시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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