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우라늄 농축하는 이란 1∼2년내 핵무기 만들수도"
국방부장관·참모총장, 핵무장 저지위한 '실력 행사' 가능성 언급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의 우라늄 농축도 상향 움직임이 이어지자 이스라엘에서 이란의 핵무장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유발 스타이니츠 이스라엘 에너지 장관은 전날 공영 방송과 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고려하면 이란이 1∼2년 안에 핵무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이니츠 장관은 "이란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면 6개월 안에 핵폭탄 개발이 가능한 수준의 우라늄 농축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타이니츠 장관의 발언은 이란과 핵 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복귀를 천명한 미국이 우라늄 농축에 대해 제기한 우려와 궤를 같이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1일 NBC 방송에 출연해 이란이 계속 핵 합의를 위반하면 몇 달 안에 핵무기 제조에 충분한 재료를 얻을 것이며, 위반 수위를 높이면 그 시간이 몇 주로 단축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5일 포르도 핵시설에서 농축우라늄의 순도를 20%까지 높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 핵 합의에서 규정된 3.67%보다 훨씬 높지만, 핵탄두에 사용할 수 있는 9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또 이란은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추가 설치와 우라늄 농도의 40∼60% 상향 등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에서는 이란의 핵무장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실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잇따라 나왔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필요할 경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상대로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비브 코하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란의 핵 시설 타격을 위한 작전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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