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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테크 플러스] 가장 효과적인 코로나19 정보 전달자는?…'저명한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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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테크 플러스] 가장 효과적인 코로나19 정보 전달자는?…'저명한 전문가'
스위스 연구팀, 한국·미국·이탈리아 등 6개국 온라인 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보 등을 일반인에게 알리는 데 가장 적합한 사람은 누구일까? 대통령 등 정부 인사나 유명 연예인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같은 저명한 전문가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로잔대와 로잔연방공대 연구팀은 9일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서 한국과 미국 등 6개국에서 정보 전달자에 따른 공중보건 정보의 효율성을 조사한 결과 '저명한 전문가'가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 같은 위기에 정보 전달자의 신원이 건강 메시지의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비교적 적다며 이 연구에서 공중보건 메시지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광범위하게 조사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급격히 확산하던 지난해 3월 한국과 미국, 이탈리아, 브라질, 스페인, 스위스 등 6개국에서 1만2천194명을 대상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해 각기 다른 전달자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제시하고 이를 공유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방식으로 정보 전달의 효율성을 조사했다.
조사에 참여한 사람에게는 각국 언어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달자'가 지지한다"는 내용이 전달자의 이름·사진과 함께 제시됐다. 전달자는 각국 대통령과 앤서니 파우치 미국 NIAID 소장,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영화배우 톰 행크스, 연예인 킴 카다시안, 전달자 없는 경우 중 하나가 무작위로 노출됐다.
정부 인사로는 한국 문재인 대통령,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스위스 시모네타 소마루가 대통령,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제시됐고, 브라질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표하지 않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대신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당시 보건장관이 제시됐다.

조사 결과 6개국 모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메시지를 다른 누구보다 저명한 면역학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NIAID 소장이 지지했다고 밝힌 경우 조사 참가자들이 공유할 의향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톰 행크스나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연예인이 지지한다고 제시된 메시지에 대한 공유 의사는 정부 인사나 전달자가 제시되지 않은 경우보다 오히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 참여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제시된 전달자에 대해 조사 참여자가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경우 해당 전달자가 전하는 메시지를 공유할 의사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앞으로 종교 지도자 같은 다른 전달자의 영향, 전달자의 어떤 특성이 효율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연구할 계획이라며 이 결과가 정부가 최고의 정보 전달자를 선정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장려 등 공중보건 정보 전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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