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V 3상결과 국제의학지 '랜싯' 게재"
러측 밝혀…"효능 90% 이상, 안정성·운반성·가격 서방 백신 능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3단계 임상시험(3상) 결과가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게재됐다고 러시아 측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한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의학 잡지인 랜싯에 스푸트니크 V 백신 3상 결과가 게재됐다"고 발표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자국 정부로부터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국제적인 백신 개발 관례를 깨고 1, 2상 뒤 정부 승인을 받은 가말레야 센터는 이후 9월부터 모스크바 주민 4만명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3상인 '등록 후 시험'을 실시해 왔다.
RDIF 대표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이날 "랜싯에 게재된 결과는 스푸트니크 V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승인된 백신일 뿐 아니라 가장 좋은 백신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랜싯에 실린 자료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코로나19가 중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잘 보호해주며 현재까지 발견된 모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능이 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예프는 "스푸트니크 V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3가지 백신이 90% 이상의 효능을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스푸트니크 V가 안전성과 운반성(상온 2~8도 운반 가능), 가격 접근성 등에서 다른 백신들을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가말레야 센터 소장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도 스푸트니크 V 백신 3상 결과에 대한 국제 전문가들의 평가 발표는 감염병에 대한 국제적 대응에서 큰 성과라고 주장했다.
RDIF는 1·2차 접종을 모두 마친 1만9천866명 이상의 3상 자료 분석 결과 스푸트니크 V의 면역 효과는 91.6%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60세 이상 2천144명의 임상 시험 결과에서도 면역 효과가 91.8%로 나왔고 안전성도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의 면역 효과는 95%, 모더나 백신의 면역 효과는 94.1%로 알려져 있다.
RDIF는 2회에 걸쳐 접종해야 하는 스푸트니크 V의 국제 시장 가격이 20달러(약 2만3천원) 이하가 될 것이라면서 서방의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주장해 왔다.
RDIF는 올해 약 7억 명에게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고 이날 밝혔다.
스푸트니크 V는 현재 러시아를 포함한 16개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펀드는 덧붙였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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