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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외국군 계속 주둔 시 지하드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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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외국군 계속 주둔 시 지하드 이어갈 것"
외국군 5월 이후 주둔 지속 가능성에 강력 반발
'표적 테러' 관련 비판에는 "근거 없는 비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현지에 외국군이 계속 주둔할 경우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지난해 2월 탈레반과 평화합의에서 14개월 이내에 주둔군을 철수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일각에서는 아프간 내 외국군이 철수 시한 이후에도 계속 주둔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아프가니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전날 성명에서 "만약 외국군이 기한인 5월 이후에도 머무른다면 우리는 그들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란을 방문 중인 탈레반 지도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측도 이날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이란 방문 대표단의 일원인 수하일 샤힌은 "외국군이 약속한 14개월이 지나서도 머무른다는 것은 아프간 점령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라며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전투와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고위 당국자 4명을 인용, 아프간 주둔 해외 병력이 5월 이후에도 체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4월 말까지 동맹군의 전면적 철군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조건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오아나 룬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나토 차원의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지난 평화 합의에서 국제동맹군 철수를 약속했고, 탈레반은 아프간에서의 극단주의 무장 조직 활동 방지와 함께 아프간 정파 간 대화 재개 등에 동의했다.
이후 미국은 1만2천여 명의 아프간 내 미군 병력 규모를 2천500명 수준으로 감축한 상태다.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간의 평화협상도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탈레반은 이날 성명에서 '표적 테러'와 공공 자산 파괴에 대한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의 비난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최근 아프간에서는 언론인, 인권운동가, 정치인, 소수파 종교인 등 특정인을 겨냥한 테러가 많이 늘어난 상태다.
탈레반은 "유럽 국가 등이 근거 없는 비난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토의 90%가량을 장악했던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
탈레반은 이후 반격에 나섰고 현재 국토의 절반 이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군에 대한 공세와 각종 테러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미국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SIGAR)은 최근 표적 테러 등 탈레반의 공격이 활발해졌다며 "2020년 4분기에만 2천586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날 밝혔다.
SIGAR는 "겨울에는 일반적으로 전투가 소강상태로 접어든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런 사상자 수치는 이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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