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집단 어나니머스, 말레이 정부 사이트 연속 공격 주장
5개 사이트 이어 6개 사이트 공격 주장…현지 정부는 부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의 하부조직을 자처하는 '어나니머스 말레이시아'가 말레이시아 정부 사이트를 연속해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2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어나니머스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31일 밤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사바주와 페락주, 셀랑고르주의 슬라양 지구, 관세청, 건설산업개발위원회(CIDB) 등 5개 기관 웹사이트를 해킹했다고 발표했다.
5개 사이트에 불타는 해골 마크를 올렸다며 스크린 캡처와 함께 "우린 보안 취약점을 알리려 할 뿐"이라며 "우리를 찾으려고 시도하지 말고, 사이트의 취약점을 보완하라"고 글을 올렸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부 장관은 어나니머스가 5개 사이트 해킹을 주장한 다음 날인 1일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까지 정부 사이트의 해킹 사건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현지 매체들은 해킹당했다고 꼽힌 5개 사이트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같은 날 밤 어나니머스는 조호르주와 보건부 사이트, 4개 교육기관 사이트 등 6개 사이트를 공격했다며 스크린 캡처와 함께 또 글을 올렸다.
지난달 25일 어나니머스의 사이버공격 예고에 따라 말레이시아 국가안보회의(NSC)는 모든 정부 기관에 보안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어나니머스는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에 "말레이시아 정부에 보내는 모닝콜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침묵했다. 이제 눈을 뜰 때다. 준비하라"고 경고하며 해시태그(#OpsWakeUp21)를 사용했다.
어나니머스는 특정 웹사이트를 장악하거나 다운시키는 것과 같은 대중적인 방식으로 그들의 의사를 표시한다.
이들은 북한 웹사이트부터 미국, 중국, 일본, 영국, 페루, 터키, 태국 등 다양한 사이트를 공격했고, 작년에는 미국 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을 계기로 미니애폴리스 경찰청 웹사이트를 해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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