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거래 제한' 로빈후드 창업자, 헤지펀드 압력 부인
채팅앱에서 머스크와 대화…"결정 과정에 수상한 구석 없다"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의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게임스톱 주식거래 제한 조치에 대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해명했다.
1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로빈후드의 공동창업주 블래드 테네브는 전날 온라인 채팅앱 클럽하우스에서 게임스톱 공매도 전쟁과 관련한 머스크의 질문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테네브는 "시타델 캐피털 등 큰 손들이 게임스톱 주식거래를 제한하도록 로빈후드를 압박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거짓"이라고 말했다.
시타델 캐피털은 게임스톱 공매도 전쟁에서 개미 투자자들에게 백기 투항한 멜빈 캐피털에 투자한 대형 헤지펀드다.
앞서 머스크는 테네브에게 "로빈후드는 시타델 캐피털에 어느 정도나 의존하고 있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개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일수록 시타델 캐피털 등 헤지펀드의 손실이 커지는 만큼 로빈후드가 헤지펀드를 위해 게임스톱 주식 거래를 중단시킨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다.
머스크는 이전에도 "공매도는 사기"라며 헤지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고, 게임스톱 공매도 전쟁 과정에는 개미 투자자들의 편을 들었다.
그러나 테네브는 "시타델 캐피털 등은 이번 결정과 관련이 없다"며 로빈후드가 헤지펀드의 편을 든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한 미 증권정산소(NSCC)가 요구하는 의무예치금이 갑자기 늘어났기 때문에 거래를 중단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테네브에 따르면 NSCC는 게임스톱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자 30억 달러(한화 약 3조3천600억 원)의 예치금을 요구했고, 이는 로빈후드의 납입 능력을 벗어나는 수준이었다.
결국 NSCC는 예치금을 14억 달러(약 1조5천600억 원)로 낮췄다.
머스크는 NSCC의 예치금 요구액이 늘어난 것과 관련 "뭔가 수상한 구석은 없나"라고 물었지만 테네브는 "수상하다고 말할 수 없다.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맞섰다.
이어 테네브는 향후 추가적인 거래 제한 조치가 있을 수 있느냐는 머스크의 질문에 대해 "무한정의 자금이 없는 한 이론적으로 항상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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