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수치 정부 장·차관 24명 교체…문민정부 지우기(종합)
수치 겸직 외무장관 등 군사정부서 일할 11개 부처 장관 새로 임명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1일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문민정부의 장·차관을 대거 교체했다.
향후 1년간 비상사태 하에서 군부정권을 이끌 인사들로 대체한 것으로, '문민정부 지우기'에 나선 것이다.
2일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군부는 전날 저녁 늦게 국영TV 발표를 통해 문민정부 장·차관 24명의 직을 박탈하는 한편, 군사정부에서 일할 국방·외무부 11개 부처 장관을 새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수치 고문이 겸임했던 외교장관에는 테인 세인 정부에서 일했던 운나 마웅 르윈 전 외교장관이 5년 만에 복귀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 밖에도 재무·국방·내무부 장관 등도 새로 임명됐다.
현지 온라인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를 담당하고 있는 민 트웨 보건체육장관은 쿠데타 직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이와 함께 교육부장관과 공보부장관, 교통부 장관도 사흘 내에 관사를 비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군은 지난해 11월 총선 부정을 정부가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전날 새벽 수치 고문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을 구금하고,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입법·사법·행정 전권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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