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난산 "강력 방역 없었으면 이달말까지 25만 감염"
"백신 접종 후에도 일정기간 마스크 계속 착용해야" 조언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권위자가 중국 당국의 강력한 방역조치가 없었으면 올해 초 또다시 대규모 감염사태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방역 조치가 없었으면 2월 말까지 헤이룽장성에서 최소 13만명, 허베이성에서 최소 12만명이 감염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러한 추정은 간쑤성 란저우(蘭州) 대학이 개발한 코로나19 상황 예측 모델에 근거한 것으로, 방역 덕분에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허베이성 등의 질병 상황이 이달 중에는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 원사의 관측이다.
지난달 2일 시작된 지역사회 감염으로 허베이성과 헤이룽장성에서는 각각 938명, 619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다. 지린성의 올해 확진자도 394명에 이른다.
당국은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해 허베이성 스자좡(石家莊) 및 헤이룽장성 왕쿠이(望奎)현, 지린성 퉁화(通化) 등에서 주민 이동을 금지하는 강력한 통제를 한 바 있다.
중 원사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강력한 방역조치를 할지 딜레마가 있다"면서도 "방역이 느슨해지면 질병이 곧바로 재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등 전세계가 방역을 강화하고 백신 접종을 늘릴 경우 2~3월 중에는 질병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했다.
그는 또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 중국내 최소 5곳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보고된 것과 관련, 방역에 새로운 도전인 만큼 이를 추적하고 변이 바이러스에도 백신이 효과 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인체 내 수용체 단백질(ACE2)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인체 세포를 감염시키는데, 이 부분에서 중요한 변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백신에 어떠한 균주를 썼는지도 중요하다는 게 중 원사 판단이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26일까지 2천400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는데, 중 원사는 백신 접종 후에도 항체 형성에 최소 2~3주가 걸리고 확실한 보호효과를 위해서는 2주가 더 필요한 만큼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하루 중국 전역의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는 헤이룽장성 22명, 지린성 10명, 허베이성 1명 등 33명을 기록해 감소세였다.
역외 유입 환자 9명을 포함한 확진자 총수는 42명이었고, 무증상 감염자는 역외 유입 6명을 포함해 16명이었다.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 당국은 식품회사에서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것과 관련, 공무원 12명을 직무유기로 징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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