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타고 가다 마스크 떨어진 여대생에 벌금 14만 원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대만에서 병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대만언론이 31일 보도했다.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위생복리부 산하 타오위안(桃園) 병원발 코로나19로 80대 여성(907번)이 29일 오후 11시 58분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907번이 18일 이 병원 간호사인 50대 며느리(863번)가 확진된 후 실시한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가족과 함께 자가격리 중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907번이 28일 식욕부진, 발열 증상 등을 보여 29일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19일 확진된 50대 남편(864번), 20대 딸(865번)에 이어 30일 또 다른 20대 딸(909번), 80대 시아버지(910번) 등이 확진되어 일가족 7명 중 모두 6명이 감염되었다고 설명했다.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이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면서 추가 사례는 모두 방역망 안에 있어 대만 내 코로나 상황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907번은 지난해 2월 15일 60대 남성(19번)이 대만에서 처음 사망한 이후 8번째이며 7번째 사망자인 40대 남성(197번)이 지난해 5월 10일 사망한 이후 8개월여만이다.
보건당국은 타오위안 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남성(889번)이 타오위안시 핑전(平?) 지역의 한 병원에서 확진 당시 해당 병원을 방문한 50대 남성(908번)이 확진되는 올해 2번째 병원 내 감염이 발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대만언론은 908번이 모친의 보호자로 해당 병원을 방문할 당시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병원 내 대기실에서 진료 대기하던 889번과 겹친 26분 동안 감염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네티즌들로부터 908번 환자가 발생한 병원으로 지목당한 핑전의 한 병원은 사실이 아니라는 긴급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만 교육부는 전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역 등을 이유로 전국 학생 대상 공연예술 분야 단체전 행사의 개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대만 언론은 남부 가오슝(高雄)의 한 여대생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마스크를 버렸다는 이유로 3천600 대만달러(약 14만 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여대생은 점퍼에 넣어 놓았던 새 마스크가 바람에 날려 떨어진 것으로 폐기물이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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