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최대 실적 거뒀다…"마그나 합작사 연 50% 성장 기대"(종합2보)
작년 매출 63조·영업익 3조2천억원…생활가전 선전
매각 검토 모바일은 적자 확대…전장사업 적자폭 대폭 감소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김철선 기자 = LG전자[066570]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펜트업·집콕 수요를 등에 업고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도 63조원을 넘어서며 영업이익·매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63조2천620억원, 영업이익 3조1천95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5%, 31.1% 증가한 것으로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은 4년 연속 60조원을 상회했다.
지난해 4분기로도 매출 18조7천808억원, 영업이익 6천502억원을 기록해 역대 4분기 가운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 16조612억원, 영업이익 1천18억원) 대비 각각 16.9%, 538.7% 증가한 것으로 매출은 전체 분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LG전자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은 주력인 생활가전과 TV 부문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언택트)의 일상화로 펜트업(억눌린)·집콕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전과 TV 판매가 급증한 것이다.
특히 의류관리기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신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생활가전(H&A)에서만 지난해 매출 22조2천691억원, 영업이익 2조3천526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연간 영업이익률(10.6%)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019년에 다소 부진했던 TV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8분기 만에 4조원을 회복하는 등 올레드(OLED) 등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실적 향상에 보탬이 됐다.
현재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구조조정 안이 검토되고 있는 모바일(MC) 부문은 4분기 들어서도 부진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감소와 4G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칩셋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매출은 1조3천850억원에 그쳤고, 4분기 영업적자는 2천485억원으로 3분기보다 늘었다.
이에 비해 LG전자가 미래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VS) 부문은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 시장 회복세로 4분기 영업적자를 20억 원으로 줄이며 올해 흑자 전환의 전망을 밝게 했다.
전장 부문의 4분기 매출도 1조9천146억원으로 생활가전과 TV 사업부 다음으로 높았다.
LG전자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오는 7월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전장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비즈니스 솔루션(B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5천85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에 따른 시장 회복과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LG전자가 올해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과 TV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전장사업도 하반기 이후 흑자 전환하며 순항할 것으로 예상한다.
LG전자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 신가전 제품의 해외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전체의 40%를 넘어섰고, 올해도 작년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H&A경영관리담당 김이권 상무는 "올해 글로벌 생활가전 수요는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대용량, 위생 건강제품 위주로 유의미하게 확대될 것"이라며 "최근 가전도 IT 기기처럼 신제품·신기술을 적용한 신가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교체 사이클도 단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올해 LG전자의 매출이 68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특히 마그나와의 합작사 설립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동차 전장 부문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VS경영관리담당 배진용 팀장은 "전장사업의 지향점은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자동차 부품업체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인포테인먼트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고, 전기차 부품영역은 신설 합작사와 함께 전기차 구동부품 중심으로 사업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VS본부의 전체 매출 규모가 오는 2024년까지 매년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마그나와 합작한 전기차 구동 부품(파워트레인) 합작사는 연평균 50%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또 마그나와의 합작사는 내년부터 수주에 들어가 2023년부터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진행중인 모바일 사업부의 매각 등 구조조정도 LG전자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003540]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사업본부 매각으로 예상되는 매출 감소는 전장사업의 성장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전장과 로봇, 인공지능(AI) 등에 추가적인 연구개발(R&D) 비용이 추가로 투입되면서 AI 기반의 통합솔루션업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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