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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떠돈 로힝야족 구조해도…인니 난민 캠프서 수백명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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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떠돈 로힝야족 구조해도…인니 난민 캠프서 수백명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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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떠돈 로힝야족 구조해도…인니 난민 캠프서 수백명 사라져
선박 두 척서 구조한 396명 중 112명 남아…말레이 등 밀입국 추정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수개월씩 바다를 떠돈 로힝야족 난민선 두 척을 인도네시아 당국이 받아들여 난민캠프를 차려줬으나 대량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데틱뉴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마트라섬 북단 아체주 록세우마웨의 로힝야족 난민캠프에 수용된 396명 가운데 3명은 숨지고, 281명이 달아나 112명만 남았다.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70여만 명은 2017년 8월 말 미얀마군에 쫓겨 방글라데시로 피해 난민촌에 모여 산다.
로힝야족 난민들은 본래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에 가는 것을 목표로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배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말레이시아가 코로나19 사태 후 난민 유입에 따른 감염 확산을 우려해 해안 경비를 대폭 강화하면서 난민선이 말레이시아 해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수개월씩 바다를 떠도는 사례가 속출했다.
인도네시아 아체주 어부들은 작년 6월 25일 로힝야족 난민선이 침몰하는 것으로 보이자 99명을 구조해 육지로 데려왔다.



9월 7일에는 로힝야족 여성 181명, 남성 102명, 어린이 14명 등 총 297명을 태운 난민선이 아체주 우종 블랑 해변에 상륙했다.
첫 번째 난민선은 방글라데시에서 출발, 4개월을 떠돌다 15명이 숨졌고 두 번째 배는 7개월간 표류하다 3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난민들은 오랜 기간 바다에서 식량은 물론 식수도 부족해 빗물·소변을 마시며 버텼기에 건강 상태가 심각했다.



로힝야족을 구조한 인도네시아 주민과 지방 당국은 코로나19 확산과 난민 추가 유입 우려에도 임시거처와 식량을 제공했고, 이후 유엔난민기구 등과 함께 록세우마웨에 캠프를 만들어줬다.
난민기구와 지방정부 모두 난민 281명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록세우마웨 난민캠프 팀장은 "우리는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며 "다만, 그들은 도망칠 구멍만 찾으면 떠난다. 그것이 그들의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라진 난민 중 대다수는 브로커를 다시 구해 말레이시아 밀입국을 재시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는 자국 노동력이 많기에 난민의 취업을 금지하고, 돈을 벌기 힘들기 때문이다.
유엔난민기구 관계자는 "난민들에게 브로커를 통해 밀입국 시도 시 처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수없이 얘기하고, 캠프에 남으라고 말했지만 떠났다"며 "난민 중 상당수는 말레이시아에 친척이 있기에 끝까지 시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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