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강 '꼬마돌고래' 멸종위기…어망사고·수질오염 등에 몸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마존강에 서식하는 민물 돌고래들의 멸종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강에 사는 돌고래 중 '꼬마돌고래'로 알려진 투쿠시 돌고래가 지난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취약'(Vulnerable)에서 '위기'(Endangered) 단계로 올라섰다.
야생에서 매우 높은 절멸 위기에 처했다는 의미로, '위기'보다 한 단계 위가 '위급', 그 다음이 바로 '절멸'이다.
남미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페루, 브라질의 아마존강 등에 서식하는 투쿠시 돌고래는 몸 길이가 1.5m 가량으로, 주로 회색을 띤다. 10∼15마리씩 무리지어 생활한다.
투쿠시의 개체 수는 최근 빠르게 줄고 있다. 어부들이 친 어망에 걸리는 사고나 무허가 금광으로 인한 수질 오염, 수력발전소 건설 등이 모두 투쿠시의 생태를 위협한다고 콜롬비아 환경단체 오마차재단은 설명했다.
투쿠시 돌고래에 앞서 아마존강에 사는 분홍색 돌고래도 2년 전에 IUCN의 '위기'종으로 지정되는 등 아마존강을 포함한 전 세계 민물 돌고래는 모두 멸종위기에 처했다.
오마차재단의 생물학자 페르난도 트루히요는 아마존강 유역에 사는 돌고래가 모두 3만 마리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로이터에 "아마존의 크기를 고려할 때 적은 개체 수"라며 "이 지역에 서식하는 많은 종들이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30년 안에 사라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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