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지난해 사상최대 13조원 손실…추락 여파에 코로나까지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보잉은 27일(현지시간) 공개한 4분기 실적을 통해 지난해 연간 119억4천만달러(약 13조2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은 582억달러(약 64조3천억원)로 2019년보다 24% 감소했다.
매출 기준으로 보잉은 레이시온, 록히드마틴, 에어버스에 이어 업계 4위로 추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4분기 순손실은 84억달러(약 9조3천억원), 매출은 153억달러(약 16조9천억원)로 각각 집계됐다.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 줄었으나, 시장 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망치(151억달러)보다는 다소 높았다.
주당 순손실은 15.25달러를 기록했다.
보잉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낸 것은 잇단 추락 사고를 낸 737맥스 기종이 장기간 운항정지를 당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여객기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4분기 상업용 항공기 매출이 47억3천만달러(약 5조2천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7% 줄어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CNBC에 따르면 보잉의 항공기 인도 건수는 최근 수십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작년 항공기 주문 취소는 역사상 가장 많았다.
항공기 인도가 재작년의 절반에 그친 탓에 보잉은 지난해 184억달러(약 20조3천억원)의 현금을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대형 비행기인 777X 출시는 2023년으로 미뤄져 회사에 재정 부담을 더했다.
다만 국방·항공·안보 부문 매출은 67억8천만달러(약 7조5천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4% 성장, 비행기 부문의 실적 부진을 다소 메꿀 수 있었다.
또 737맥스 운항 재개 등에 힘입어 올해는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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