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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군축 합의' 산뜻한 출발에도 바이든-푸틴 앞길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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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군축 합의' 산뜻한 출발에도 바이든-푸틴 앞길 첩첩산중
크림반도·해킹·아프간 현상금·나발니 사태 등 난제
바이든 '푸틴 영혼없다' 지론…미 외교·안보라인도 신냉전파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출범 과정에서 긴 탐색전을 벌였지만, 첫 공식 대화에서 성과를 냈다.
양국은 26일(현지시간)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의 5년 연장에 합의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전화 통화가 계기였다.
전통적인 경쟁자 간에 미국의 새 행정부 아래에서 산뜻한 출발을 한 것이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협력관계를 촉진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는 평가를 보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이 탈퇴한 이란 핵 합의 복귀 문제를 놓고도 양국이 협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돼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파기한 국제조약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20일 취임식에서도 "우리는 어제의 도전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동맹을 복구하고 다시 한번 세계에 관여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지점을 제외하고는 미국과 러시아 간에는 지뢰밭이 산재해있다.
이미 양국 정상은 통화에서 뉴스타트 외의 양국 간 현안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백악관을 인용한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주권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비판하면서 제재 유지 방침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또, ▲미 연방기관 해킹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살해 사주 ▲지난해 대선 개입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등 러시아가 배후로 지목받는 각종 의혹에 관한 우려를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사안들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우리나 동맹에 해를 끼치는 러시아의 행동에 대응해 국익을 지키기 위해 단호히 행동할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이 첫 통화를 하는 과정부터 양국 간의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동맹국 정상들과 먼저 통화를 했다. 통화에서 러시아, 중국에 대한 외교정책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공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 통화 전에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통화했다.
이런 통화를 통해 유럽에서 사실상 러시아의 위협에 대한 미국의 집단방위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물론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기 위한 사전 준비 단계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확연히 달렸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전 행정부의 고위급으로부터 대(對)러시아 정책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연방기관 해킹과 나발니 독살 시도에 대한 문제 제기시 푸틴 대통령이 내놓을 반응에 대해서도 사전에 학습했다.

양국 간의 기싸움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전부터 표면화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 대선 개표 결과 발표 이후 이어진 주요국 정상들의 당선 축하 대열에 동참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해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은 지난해 12월 15일에야 뒤늦게 축전을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사에서도 양국 간의 관계가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더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토이 블링컨 초대 국무장관 등 외교·안보라인에는 양국 간의 관계가 '제2의 냉전'으로 불릴 정도로 악화한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한 인사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2011년 당시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당시 총리였던 푸틴 대통령을 만난 뒤 '푸틴에게 영혼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언급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바이든 부통령은 당시 푸틴을 만난 순간 푸틴과의 거리감을 느꼈다면서 "내가 "미스터 총리, 당신의 눈을 들여다보면 당신이 영혼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하자 그가 나를 돌아보며 미소 지으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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