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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언제 방한하나…중국 '양회' 후 상반기설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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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언제 방한하나…중국 '양회' 후 상반기설 대두
코로나 확산에 한중 신중…춘제·양회까지는 방역 모드
소식통 "중국도 베이징올림픽 성공에 한국 협조 필요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한국과 중국 정상이 26일 통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올해 언제쯤 한국을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시도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복병을 만나 무산된 바 있어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서울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 양회 후 코로나만 진정되면…'3월 말~6월' 방한 가능성
중국은 올해 시진핑 주석이 해외 방문에 나설 경우 첫 국가로 한국을 계획하고 있다.
그만큼 시 주석의 방한은 중국 입장에서도 국가 최고 지도자의 국제무대 대외 활동 재개라는 큰 의미가 있다.
이를 반영하듯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시 주석과 통화에서 조기 방한을 위한 소통을 강조했고 시 주석 또한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제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2월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야만 시 주석이 해외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는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순연돼 5월에 열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평년처럼 3월 초부터 중순까지 열릴 예정이다.
중국은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거행할 예정이라 시 주석이 방한을 한다면 3월 하순부터 6월 중순 사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평창 동계올림픽 경험이 있는 한국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해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을 통한 문화·체육 교류 확대가 시급하다.
한중 정상이 통화에서 2021~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한 것 또한 중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상반기 중에 성사시킨다는 게 한중 양국 간 공감대로 알고 있다"면서 "한중간 코로나19 상황이 더는 나빠지지 않고 백신 접종으로 변곡점을 넘어서는 3월 말 이후가 적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이 방한한다면 양회가 끝난 뒤 3월 하순부터 창당 100주년 행사를 앞둔 6월까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도 지난해 시 주석 방한을 열심히 노력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되지 않아 올해는 조기 방한 성사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 바이든보다 먼저 전화한 시진핑…'한국 우군 만들자'
주목할 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한국이 한미 정상 간 통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한중 정상 통화가 먼저 이뤄졌다는 점이다.
한미 동맹을 가장 중요시하는 한국으로선 한미 정상 통화를 먼저 하는 방안을 고려했겠지만,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5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린 다보스 어젠다 주간 연설에서 다자주의를 천명하면서 미국이 선택적 다자주의 등 독선적인 행태를 이어갈 경우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후 불과 며칠 만에 한중간 정상 통화가 이뤄졌다는 점은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을 동원한 대중국 압박에서 한국을 '중국 우군'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일 동맹을 앞세워 중국 압박에 나설 공산이 큰 가운데 이들 중 가장 약한 고리를 한국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시 주석이 다보스 어젠다 회의에서 대미 정책을 언급한 뒤 문 대통령과 통화한 것은 한국이 미국 편을 들어 중국 견제의 선봉장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내 정치 일정을 볼 때도 한국을 우군으로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중국은 사실상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시발점이 되는 3월 양회를 시작으로 7월 창당 100주년,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내년 9월 당 대회 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창당 100주년과 내년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선 해외 관광객 유치 등 대외 교류 활성화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중국과 더불어 방역 상황이 가장 낫고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도움을 줄 국가는 한국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으로선 도쿄 올림픽처럼 베이징 올림픽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내년 올림픽에 이은 당 대회로 시 주석의 장기 집권 팡파르를 울리려는 계획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한국을 가깝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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