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당 집권 최대 위험 부패는 여전"…내부 기강잡기
중앙기율검사위 회의서 '반부패' 강조…관영방송은 특집 시리즈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당 집권의 최대 위험인 부패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고강도 기강잡기를 예고했다.
25일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당 총서기인 시 주석은 지난 22∼24일 베이징에서 열린 19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5차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부패와 반부패의 투쟁은 장기간 존재할 것이다. (반부패 투쟁에서) 조금이라도 느슨해졌다가는 그간의 성취가 물거품이 될 것이다. 반부패는 선택이 아니라 기필코 나아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지난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 "부패는 우리 당이 직면한 최대 위협"이라고 한 데 이어 다시 반부패 투쟁을 촉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시점에 맞춰 시 주석이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특히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주문했다.
이번 회의는 현대 중국 사상 최대 규모의 뇌물 스캔들로 불리는 라이샤오민(賴小民) 전 화룽(華融)자산관리 회장 사건 재판 직후 열려 관심을 끌기도 했다.
라이 전 회장은 2008∼2018년 17억8천800만 위안(약 3천억 원)의 뇌물을 받고 법적 배우자 외에 다른 여성과 부부로 지낸 혐의 등으로 기소돼 사형을 선고받았다.
중국은 새해 시작부터 '호랑이'로 불리는 고위직 인사들의 비위를 잇따라 적발하며 대대적인 반부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관영 CCTV는 전날 '정풍(正風) 반부패' 특집 시리즈를 방송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중앙기율검사위 회의에서는 지난해 3월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격리 시설로 쓰인 호텔 건물이 붕괴해 29명이 숨진 사고와 2019년 3월 장쑤(江蘇)성의 화학공장 폭발로 78명이 사망한 사고를 놓고 관리들의 부패와 형식주의, 관료주의를 비판했다.
취안저우의 소방당국 관리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불법 재건축을 눈감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장쑤성 화학공장은 처리 비용을 아끼려고 위험 폐기물을 불법으로 창고에 비축했지만 감독기관은 형식적인 조사로 일관했다고 중앙기율검사위는 지적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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