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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혹한 1월에 첫 북극항로 항해…한국 건조 쇄빙LNG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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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혹한 1월에 첫 북극항로 항해…한국 건조 쇄빙LNG선
세계 최초 LNG 쇄빙선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 단독 NSR 운항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가 꽁꽁 얼어붙어 상업용 선박 항해가 사실상 어려웠던 북극해 바닷길(Northern Sea Route·NSR)을 겨울철인 1월에 처음으로 뚫어 관심이 쏠린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북극 주변의 얼음이 녹으며 북극 항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항해에 성공한 선박이 한국 조선사가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쇄빙LNG선)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19일(현지시간) 자국의 국영선사인 '소브콤플로트'(Sovcomflot)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액화천연가스(LNG) 공장이 있는 시베리아 야말반도의 사베타(Sabetta)항에서 소브콤플로트의 쇄빙LNG선인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Christophe de Margerie) 호가 LNG를 싣고 출항했다.
이 선박은 항로를 따라 이동, 지난 16일 러시아 극동 데즈네프 곶에 도착했다.
소브콤플로트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LNG 선박의 항해는 10일 21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이 기간에 선박은 2천474해리(1해리는 1.852km)를 항해했다"고 밝혔다.
최종 목적지는 아시아·태평양에 있는 국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베리아 일부 해역의 두꺼운 얼음으로 북극해를 통한 선박 운항은 여름철을 낀 7월∼11월까지 제한적으로 이뤄져 왔다.
이마저도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강력한 힘을 가진 원자력 쇄빙선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는 단독으로 겨울철 북극해 바닷길을 통한 운항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겨울철인 1월에 LNG 가스운송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브콤플로트는 전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이 선박은 북극해 바닷길을 통한 동쪽으로의 항해에 성공한 바 있다.
17만3천600㎥의 LNG를 운송할 수 있는 이 선박(길이 299m·폭 50m)은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나갈 수 있는 '아크(ARC)-7'급의 세계 최초 쇄빙 LNG선으로 한국의 조선사가 건조해 2017년 소브콤플로트에 인도했다.
선명은 2014년 모스크바에서 비행기 사고로 안타깝게 운명한 프랑스 토탈(Total)사의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 전 회장을 기리기 위해 이같이 명명됐다.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 호의 세르게이 겐 선장은 위성사진과 기상예보 등을 토대로 사전에 분석을 진행하는 등 출발하기 직전부터 항해 계획이 꼼꼼히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타스에 "현대적인 장비를 사용해 항해의 안전성을 높이고 평균 이동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화주인 러시아의 민간 가스회사 '노바텍'(NOVATEK)은 또 다른 LNG 쇄빙 운반선인 '니콜라이 예브게노프'(Nikolay Yevgenov) 호도 쇄빙선 없이 독자적으로 북극 항로를 따라 운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바텍은 2척의 운반선이 14만t의 액화천연가스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소비자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고르 톤코비도프 소브콤플로트 대표는 수에즈 운하를 활용한 항로보다 북극항로가 이동 거리를 줄여 매우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선박 운항으로 인한 탄소 배출도 많이 줄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 몰아닥친 한파로 LNG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비탈리 사벨리예프 러시아 교통부 장관은 이번 경험이 러시아의 해외 LNG 수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러시아는 극동 사할린섬의 '사할린-2 가스전'과 북극해 인근 '야말 가스전'에서 LNG를 생산하고 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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