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코로나19 백신 전 주민 대중접종 개시…"희망자 무료 접종"
자체 개발 백신 2종류 사용…"가을까지 집단면역 형성 목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에서 18일(현지시간)부터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중 접종이 시작됐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모든 희망자는 이날부터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와 '에피박코로나'를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현지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승인했으며, 뒤이어 10월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의 '벡토르' 센터가 개발한 에피박코로나 백신을 승인한 바 있다.
다만 18세 이하에 대한 사용 승인은 아직 나지 않아 아이와 청소년들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 이번 주부터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한 대중 접종을 시작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이에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18일부터 전 주민 대중 접종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지역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골리코바는 이달 말까지 전국에 210만 회분의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며, 동시에 접종 캠페인도 강화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을 가속해 올가을 무렵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12월 5일부터 수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같은 달 중순부터 접종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먼저 의료진·교사· 공공기관 근무자 등 고위험군부터 접종을 시작해 요식업·금융업 같은 서비스 업종과 문화계 종사자 등으로 대상을 확대해 왔다.
현재까지 러시아 전역에서 150만 명, 모스크바에서 14만 명 이상이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의 전 주민 대중 접종 개시 지시는 대상자를 확대해 접종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아직 백신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이 여전하고, 백신 생산 능력에도 한계가 있어 접종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모스크바에선 기존 병원 시설에 차려진 접종소 외에 시민들의 출입이 많은 시설에 임시 접종소도 가동하기로 했다.
오는 20일부터 크렘린궁 인근 대형 백화점 굼(GUM)을 비롯한 여러 곳의 쇼핑몰과 시내 오페라 하우스 '겔리콘-오페라' 등 6곳에서 임시 접종소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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