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의사당 인근서 권총·실탄 수백발 소지 남성 체포
트럭에 9㎜ 권총과 실탄 500여발 소지…사설경비업체 근무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DC의 연방의사당 인근에서 권총과 실탄 수백 발을 소지한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가 조사 후 풀려나는 일이 있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웨슬리 앨런 빌러(31)라는 남자가 지난 15일 저녁 9㎜ 글록 권총과 실탄 500발 이상을 자신의 트럭에 싣고 의사당 쪽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의 검문을 받고 체포됐다.
이 남자는 오는 20일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연방의사당 쪽 출입제한구역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의회 경찰의 검문을 받았다.
경찰이 그가 제시한 제한구역 통행증을 확인하는 동안 다른 한 경찰관이 트럭 창문에 총기 소지 옹호단체의 로고와 '누가 네 총을 가지러 온다면 그들에게 총알을 박아줘라'라는 글귀가 적힌 스티커를 발견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무기를 소지하고 있냐고 물었고, 이 남자는 권총과 실탄을 갖고 있다고 시인했다고 한다.
수색 결과 트럭에는 장전된 9㎜ 글록 권총과 실탄 500여 발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남자를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했지만, 법원은 이튿날 범죄혐의 인정과 워싱턴DC 접근 중단을 조건으로 그를 석방했다.
이 남자는 자신이 사설경비업체에 근무하고 있으며 업무 관계로 차량에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치안당국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DC를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에서 경계태세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일 미 의사당 난입 사태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단주의 세력의 무장 시위가 미 전역에서 계획되고 있다는 당국의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워싱턴DC에는 취임식 전후로 주 방위군이 최대 2만5천명 가량 투입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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