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처음… 저전력 SSD 개발에 활용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등 친환경 사업 투자 확대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약 1조원 규모의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에 성공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 한다.
SK하이닉스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14일 밝혔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가운데 그린본드를 발행한 곳은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그린본드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화, 환경오염 예방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특수목적 채권이다.
최근 애플, TSMC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RE100'(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에 참여하고 ESG 채권을 발행하는 등 ESG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말 SK 주요 관계사들과 함께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 동참을 선언한 데 이어 이번에 그린본드 발행까지 이어졌다.
이번 그린본드 발행에는 전 세계 230여 개 기관 투자자로부터 54억달러의 주문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면서 발행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5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대폭 늘렸다.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 발행으로 마련한 재원을 앞으로 수질 관리와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물관리를 위해 신규 최첨단 폐수 처리장 건설과 용수 재활용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IT 산업 전반의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저전력 SSD'(Solid State Drive, 낸드 기반 저장장치) 개발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저장장치를 SSD로 대체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HDD를 저전력 SSD로 대체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3% 이상 저감할 수 있다"며 "SSD 전환을 통해 IT 기기의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환경 분야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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