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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왕세자, 환경판 '마그나 카르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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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왕세자, 환경판 '마그나 카르타' 만든다
'지속 가능한 지구' 위한 10개 분야 100여개 권고사항 담아
내년까지 11조원 기금 조성해 투자…대기업 참여 촉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72) 왕세자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환경판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대헌장)를 추진한다.
11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는 이날 파리에서 열리는 '원 플래닛 정상회의'에서 화상으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날 연설에서 찰스 왕세자는 환경판 '마그나 카르타'인 '테라 카르타'(Terra Carta·지구 헌장)를 공개하고 전 세계 대기업들의 참여를 당부할 계획이다.
'테라 카르타'는 50년간 환경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찰스 왕세자의 그간 노력의 산물이다.
총 17쪽 분량으로 10개 분야에서 지구가 근본적으로 지속가능한 궤적을 보이도록 돕기 위해 기업들이 따라야 할 100여개 권고사항을 담았다.
기후변화 및 종 다양성 위기 등에 대한 해법에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0)를 달성하는 것은 너무 늦으며, 이를 앞당기기 위해 지속가능한 표지 및 녹색 에너지, 탄소 포획, 전기 항공기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아마존 등의 서식지 훼손을 복원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유니레버, 아스트라제네카, EY, HSBC 등이 이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찰스 왕세자는 '테라 카르타'와 함께 자연자본투자동맹(Natural Capital Investment Alliance)이라는 기금 설립 계획을 내놨다.
내년까지 100억 달러(약 11조원)를 조성해 탄소배출 감소, 종 다양성 복원은 물론 바이오에너지와 산림, 쓰레기 자원화 등의 녹색 분야에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찰스 왕세자는 '마그나 카르타'가 인간의 기본권리와 자유에 대한 믿음을 고취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테라 카르타'가 자연의 근본적인 권리와 가치에 대해 그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전배포 자료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는 "다가오는 10년간 자연과 사람, 지구가 번영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기 위한 '테라 카르타'에 지지를 보내줄 것을 전 세계 다양한 분야 지도자에게 긴급히 호소한다"면서 "특히 산업계와 금융계 리더들은 글로벌 경제를 변형시키는 데 필요한 혁신과 자원을 동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공동 프로젝트에 실질적인 리더십을 제공할 수 있도록 격려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왕세자는 자신의 계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시작됐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면서 전 세계가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필요한 자원을 동원하고 혁신적 진보를 위한 일정을 앞당기는 것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아울러 보건이 인간과 경제적 웰빙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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