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때 받았는데 이번엔 왜 아니지"…버팀목자금 첫날 혼선
3시간만에 소상공인 32만명 신청…지원 대상·금액 확인 '분주'
한때 사이트 접속 지연…상담 전화 '먹통'도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이태수 기자 = 소상공인 버팀목자금(3차 재난지원금) 온라인 접수 첫날인 11일 신청자들이 줄을 이었다.
3시간 만에 약 32만 명이 신청을 마쳤지만, 지원 대상 여부나 지원금액 확인 등을 두고 혼란도 벌어지고 있다.
한 소상공인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1·2차 재난지원금도 받았고 홈페이지에서 조회해 보니 집합금지 업종에도 해당한다고 나오는데 버팀목자금 대상자가 아니라고 뜬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미술학원을 운영한다는 다른 소상공인은 "집합금지 대상이었는데 신청 대상 명단에 없다고 나온다"며 "무슨 다른 기준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휴게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소상공인은 "2차 지원금을 받았는데 문자가 안 와서 홈페이지에서 조회해 보니 대상자가 아니라고 뜬다"며 "200만 원 나온다고 해서 그나마 가뭄에 단비처럼 기다렸는데 안 될까 봐 심란하다"고 말했다.
지원금이 예상과 다르다는 불만 글도 있다.
한 소상공인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200만 원 지원 대상으로 알고 있었는데 홈페이지에서 조회해 보니 100만 원이라고 나온다"며 "일단 신청을 보류하고 콜센터에 전화했지만, 연결이 안 된다"고 말했다.
버팀목자금 신청 홈페이지 서버는 첫날 한때 접속 지연이 있었지만 대체로 원활하게 가동되는 편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KT와 협업해 150만 명 동시 접속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그러나 전화 상담 서비스에 대해서는 불만도 잇따랐다.
한 소상공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화로 버팀목자금 지원과 관련해 문의하려고 했는데 45분 동안 60차례 정도 전화를 해도 연결이 안 됐다"고 적었다.
지원금액이 부족하다는 반응도 여전했다.
서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0만 원으로 누구 코에 붙이겠느냐"며 "어제가 직원들 월급날이었는데 아침부터 돈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밥이 안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 월급 줄 돈이라도 벌기 위해 평소 안 하던 점심 장사를 하려고 일찍 가게에 나왔는데 점심 장사용 집기를 마련하는 데 또 돈이 들어갔다"고 한숨을 쉬었다.
버팀목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의 반발도 있다.
서울 시내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직원 수가 5명을 넘겨 이번 버팀목자금 대상에서 제외되자 "우리는 소상공인이 아니라 중상공인이냐"며 "정부가 왜 제도를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진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온라인 접수를 시작한 이후 3시간 만에 버팀목자금 대상자 276만 명 중 31만8천 명이 신청을 완료했다.
첫날은 사업자등록번호 끝자리가 홀수, 12일에는 짝수인 소상공인이 신청할 수 있다. 13일부터는 홀짝 구분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에게는 이날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버팀목자금을 지급한다. 일부는 12일 오전에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강화 조치로 집합금지 또는 영업제한 대상이 된 소상공인은 각각 300만 원과 200만 원을 받는다.
지난해 매출액이 4억 원 이하이면서 2019년 매출액보다 감소한 영세 소상공인은 100만 원을 받는다.
스키장 등 실외 겨울 스포츠시설과 그 부대업체, 숙박시설 등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상 시설은 오는 25일 이후에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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