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가안전부 공개 홍보…'음지→양지' 이미지 변신하나
중국 매체, "이례적인 동영상 공개로 베일 벗은 것" 평가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의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가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11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국가안전부는 전날 4분짜리 홍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온라인에서 1억회 넘는 조회수를 올리며 큰 관심을 끌었는데 많은 중국 누리꾼은 '음지에서 일하는 영웅들'에 경의를 표했다.
중국 젊은층에 인기 있는 배우가 내레이션을 맡은 동영상은 "조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보이지 않는 장성을 쌓는다" 등의 문구를 담았다.
글로벌타임스는 국가안전부가 이례적인 동영상 공개로 베일을 벗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안보 전문가는 국가안전부가 홍보에 나선 것은 중국의 국력이 세지고 국제무대에서 역할이 확대되는데 걸맞은 조직 이미지를 갖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나 연방수사국(FBI)은 높은 관심을 받으며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된다. 그들의 이미지는 홍보를 통해 구축되고 미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안전부도 자신들이 누구이고 무슨 임무를 수행하는지를 대중이 알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안전부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부문과 공안부 방첩 기관이 합쳐져 1983년 출범했다.
이 조직에 대한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다. 중국 포털 바이두(百度)에도 국가안전부 관련 항목은 따로 찾아볼 수 없다.
글로벌타임스는 국가안전부가 중국 일반 대중에 매우 신비스러운 곳이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에 나서고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국가안전부는 지난 6일 법제일보 인터뷰에서 요원 채용 방식을 포함한 일부 정보를 처음으로 대중에 소개한 바 있다.
국가안전부는 지난 6일 공산당 중앙 정법위원회 산하 법제일보 인터뷰에서 중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요소가 늘고 있다면서 국가안전부가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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