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빠진 CES 2021…자동차업계 화두는 '미래 모빌리티'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전기차 전략 적극 소개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1'에 참가하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때문에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열리는 'CES 2021'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GM,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들이 참여해 미래차 전환 전략을 소개할 계획이다.
다만 2009년부터 매년 참가했던 현대차그룹은 올해는 홍보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불참을 결정했다. 또 일본의 도요타, 혼다 등도 참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과거보다는 참여하는 자동차메이커들이 줄었다.
올해 CES에 참여한 자동차업체들은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는 데 1차적인 목표를 두고 홍보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고위 임원들을 전면에 내세워 공격적인 전기차 전환을 예고할 예정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기조 연설에서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구상과 전세계의 이동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마크 로이스 GM 사장 등 주요 고위 임원들이 직접 행사와 발표 세션에 참여해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성과를 공유하고, GM 내 다양한 브랜드의 전기차 전략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고성능 전기차인 아우디 e-트론 GT를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 관계자는 "e-트론 GT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델인 만큼 CES를 통해 관련 이미지와 영상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대형 전기 세단 EQS에 탑재될 MBUX 하이퍼스크린을 선보일 예정이다.
MBUX 하이퍼스크린은 차량 내부 대시보드에 장착되는 대형 곡면 스크린으로, 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운전자가 음악, 네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와 차량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특히 하이퍼스크린의 '제로-레이어' 기능은 운전자가 직접 명령하거나 목록을 탐색하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필요한 주요 기능을 편리한 위치에 배치해 준다. 또한 조수석에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동승자가 보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BMW도 내년 말까지 5종의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만큼 전기차 전략 소개에 집중한다. 5G를 활용한 커넥티비티 기술을 소개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중에서는 만도가 처음으로 참가해 내년 북미에서 양산을 시작할 예정인 '자유 장착형 첨단 운전 시스템'(SbW)을 선보인다.
만도가 개발한 SbW는 자동차의 섀시와 운전대를 전기 신호로 연결하는 기술로, 운전대를 필요할 때 서랍처럼 꺼내 쓰는 '오토 스토우' 설계 등을 구현해 차량 실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자율주행과 원격 조정 등에 필요한 '이중 안전화(리던던트)' 기술을 바탕으로 SbW의 핵심 부품을 설계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일부 부품에 고장이 발생해도 전체 시스템은 정상 작동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만도는 설명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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