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인도와 분쟁' 히말라야 5천592m에 전략관측소 설치
인민해방군, 전략관측소 설치 첫 확인…CCTV 기념식 장면 보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국경선 문제로 인도군과 대치 중인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해발 5천592m 지점에 전략 관측소(OP)를 설치했다.
6일 중국 관영 CC(중앙)TV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인도와 국경분쟁 중인 히말라야 고산지대에 전략 관측소를 설치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CCTV는 최근 10분 분량의 리포트를 통해 인민해방군 한 소대가 히말라야 산악지대 전략 관측소 설치 기념식을 진행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이 전략관측소는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지역의 해발 5천592m의 암벽에 설치됐다.
중국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SCMP에 "인민해방군의 (관측소) 시설은 인도군과 비교할 때 훨씬 앞서 있으며, 어떤 종류의 전투에도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5592 관측소는 2017년 국경 대치 이후 임시 초소로 운영됐으나, 이제는 24시간, 기후와 관계없이 내부에서 관측을 할 수 있는 영구 관측소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군사전문가인 리쉰은 CCTV에 "5592 전략 관측소는 인도 쪽의 모든 움직임을 관측할 수 있는 최소의 전방 관측소"라면서 "우리는 이 초소 때문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민해방군과 인도군은 2017년에도 도카라 지역에서 73일 동안 무력 대치를 한 바 있다.
중국군과 인도군이 대치 중인 히말라야 국경지대는 해발고도 4천500m 이상의 고산지대로, 산소가 희박하며 10월부터 기온이 급강하한다.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겨울철에는 한낮 기온이 영하 30도 아래로 내려간다.
중국군과 인도군은 지난해 6월 이후 히말라야 산악 지대에서 '마라톤 대치'를 하고 있다.
중국군과 인도군은 8차례에 걸친 군단장급 회담에도 불구하고 병력의 추가 파견을 하지 않기로 한 것 이외에는 철수에 대해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국 군은 지난해 9월에는 히말라야 국경지대에서 45년 만에 총기까지 동원해 충돌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라다크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에서 양측 군대가 '몽둥이' 등을 동원해 몸싸움을 벌여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하고 중국군도 다수의 희생자를 냈다.
국경선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른 중국과 인도는 아직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실상의 국경으로 삼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LAC 주변의 도로와 교량 등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런 국경지대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는 양국 간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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