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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일본, '천하장사급' 스모 선수도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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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일본, '천하장사급' 스모 선수도 감염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일본에서 스포츠 스타들의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스모협회는 5일 몽골 출신 스모 선수인 하쿠호 쇼(白鵬翔·35)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일본 스모 사상 최다인 44차례 우승 기록을 보유한 하쿠호는 스모 계급에서 특급으로 분류되는 요코즈나(橫網·한국 씨름의 천하장사 격) 타이틀을 갖고 있다.



하쿠호는 지난 4일 후각에 이상 증상을 느끼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는데, 하루 만에 양성 진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하쿠호는 오는 10일 올해 첫 메이저 스모 대회로 도쿄 료고쿠(兩國)국기관에서 개막하는 오즈모(大相撲) 하쓰바쇼(初場所)에 출전하기가 어렵게 됐다.
하쿠호는 오래된 오른쪽 무릎 상처가 악화해 작년 11월까지 3차례 연속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하쿠호는 요코즈나 심의위원회로부터 은퇴 권고와 함께 주의 처분까지 받은 뒤 올해 대회에서의 재기를 노리고 작년 12월부터 합동 연습에 참가했다.
보건당국은 하쿠호의 감염이 확인된 뒤 소속 팀인 미야기노베야(宮城野部屋) 선수 전원에게 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일본의 국기(國技) 스포츠인 스모의 최고 스타 선수가 감염됨에 따라 코로나19에 대한 일본인들의 위기의식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1차로 유행하던 시기인 지난해 5월에는 이름이 꽤 알려진 스모 선수 가운데 첫 번째로 스에타케 기요타카(末武淸孝·당시 28세)가 감염해 사망했다.
스모 계급 상위 10등급 가운데 아래에서 3번째인 산단메(三段目)였던 스에타케는 증상이 나타난 뒤 보건소 측에 수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제대로 안내받지 못하고, 증상이 악화한 후에도 입원할 병원을 바로 찾지 못하는 등 사실상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었다.



한편 배드민턴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인 모모타 겐토(桃田賢斗·26) 선수도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 진단을 받았다.
모모타 선수는 태국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 참가차 출국하기 위해 나리타(成田)공항에서 받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일본배드민턴협회는 다른 선수들은 음성으로 나왔지만 태국 대회 출전 자체를 취소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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