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5유로에 마약까지 난무…프랑스 새해 파티 주최자 기소
12월 31일∼1월 2일까지 창고에서 열린 행사에 2천500명 몰려
야간통금 조치 완전 무시…"마스크 착용한 사람 5%도 안 돼"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북서부 시골 마을 리외롱에서 새해 전날 시작돼 사흘간 이어진 파티에서 대마초, 코카인, 헤로인, LSD와 같은 마약까지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깡그리 무시한 채 대형 창고에서 열린 파티에는 2천500명이 몰려들었다.
검찰은 4일(현지시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1천명이 넘는 사람에게 초대장을 발송한 22세 남성을 다른 사람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필리프 아스트뤼크 검사는 "마스크를 쓴 사람은 5%도 안 됐다"며 "무책임하고, 완전히 자기중심적이며 형사 처벌을 받을만한 행동"이었다고 비난했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전했다.
파티장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로 5유로(약 6천600원)를 내야 했고,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마약을 살 수 있는 가판대뿐만 아니라 마약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었다.
검찰은 이러한 거대한 행사를 한 사람이 준비했을 리 없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2021년을 하루 앞두고 거대한 파티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나 정확한 정소를 파악하지 못해 숨바꼭질이라도 하듯 여기저기 헤매다 브르타뉴 지방에서 꼬리를 잡았다.
브르타뉴 경시청은 "오후 8시가 지나서 장소가 안내됐다"며 "경찰도 파티에 참여하려는 사람들과 같은 시간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음향 장비와 발전기 등을 실은 밴이 먼저 도착해 있었고, 파티 참가자들은 경찰을 발견하고 돌과 병 등을 던지고, 경찰차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경찰은 파티 주최 측이 경찰에 발각됐을 때를 대비해 사전에 준비해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통금을 어기고 마약을 사용한 1천645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했지만, 해당 파티를 즉각 해산하지 않고 사흘간 이어지도록 놔뒀는지를 두고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AFP는 주최 측이 자체 발전기를 갖고 있어서 전기를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파티에 참여한 사람을 통제할 만큼 현장에 출동한 경찰 규모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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