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공항서 테러추정 폭발로 최소 26명 사망·50여명 부상(종합)
착륙 비행기 탔던 예멘 각료들은 무사…예멘 공보장관 "반군 후티의 테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내전 중인 예멘 남부 아덴에 있는 공항에서 30일(현지시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로 최소 26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고 AFP 통신이 의료 및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예멘 정부의 새 각료들이 탄 비행기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출발해 아덴 공항에 착륙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이 일어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한 보안 소식통은 박격포 포탄 3발이 공항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폭발로 인해 공항 터미널 내 벽이 파손되고 창문이 깨졌으며 총격 소리도 산발적으로 들렸다.
폭발 직후 공항에 있던 사람들은 긴급히 대피했다.
당시 마인 압둘말리크 총리를 비롯한 예멘 각료들은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었고 안전하게 아덴 내 대통령궁으로 이동했다.
마인 총리는 트위터에서 "정부 각료들은 모두 무사하다"며 "아덴 공항을 겨냥한 비겁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멘의 일부 관리들은 친(親)이란 성향의 반군 후티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예멘 공보장관인 모암마르 알에르야니는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지지를 받는 후티 반군의 비겁한 테러 공격이 우리가 애국적 의무를 수행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항 참사에 이어 각료들이 모여있던 대통령궁 근처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 폭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사상자도 보고되지 않았다.
아덴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가 임시 수도로 삼은 도시다.
마틴 그리피스 예멘 파견 유엔 특사는 아덴 공항의 폭발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폭력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예멘 정부와 남부 분리주의자들은 이달 중순 새롭게 권력을 배분한 내각을 구성했다.
아라비아반도 남서부 예멘에서는 2015년 내전이 본격적으로 발발한 뒤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이끄는 예멘 정부와 반군 후티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하디 대통령은 내전이 발생한 뒤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동맹군은 예멘 정부를 지원하면서 반군 후티와 교전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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