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국 기업의 북극 금광 인수 퇴짜…국가안보 이유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캐나다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의 북극권 금광 인수를 거부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지방정부가 보유한 산둥황금은 캐나다 당국으로부터 자국 금광업체 티맥 리소스의 인수를 불허한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안에 대해 잘 아는 캐나다의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중국 국영기업이 극북 지역의 광산을 인수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고 결국 거절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티맥은 북극권 한계선에서 북쪽으로 120마일(193㎞) 떨어진 누나부트 지역에 도리스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산둥황금은 지난 5월 부채에 허덕이는 티맥을 2억3천만 캐나다달러(약 1천977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캐나다 내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북극권의 광산을 중국 국영회사로 넘기는 데 대해 우려와 비판을 제기했다.
누나부트는 천연광물이 풍부하고 새로운 항로를 개척할 수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인식된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국가안보 영향 검토에 나섰고, 결국 이번 인수가 캐나다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광 인수 거부는 2018년 12월 화웨이 창업주의 딸 멍완저우 부회장의 체포로 본격화한 캐나다와 중국 간 갈등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국유기업의 자국 회사 인수를 막은 것은 2018년 5월 중국교통건설(CCCC)의 캐나다 에이콘 건설 인수를 저지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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