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50m 높이로 시뻘건 용암 분출
9㎞ 상공까지 증기구름…화산재 낙진 경보·외출 금지령 발동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하와이주의 활화산인 킬라우에아 화산이 폭발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과 지질조사국(USGS)은 21일(현지시간)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킬라우에아 화산이 폭발해 용암과 화산재, 증기구름을 뿜어냈다고 밝혔다.
또 화산 분출 1시간 뒤에는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고, 규모 2.5∼2.7에 이르는 7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킬라우에아 화산은 20일 밤 산 정상의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에서 분출을 시작했다.
미국 국립기상청 하와이주 사무소의 톰 버처드 수석 예보관은 "용암이 분화구 내부의 물웅덩이와 상호작용하면서 짧은 시간 동안 상당히 격렬한 폭발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로 시뻘건 용암은 50m 상공으로 분출됐고, 분화구 내부에 고여있던 물은 모두 증발했다.
또 이 과정에서 증기구름이 생성되면서 9㎞ 상공까지 치솟았다고 국립기상청은 전했다.
하와이주 재난 대응 당국은 화산재 낙하 경보를 발령했다.
당국은 화산재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눈과 호흡기가 자극을 받을 수 있다면서 주민에게 외출하지 말고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화산 폭발과 지진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는 아직 보고된 것이 없다.
지질조사국은 킬라우에아 화산 분출이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킬라우에아 화산이 폭발한 것은 2년 만이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2018년 거대한 양의 용암을 뿜어내면서 폭발해 가옥 700여 채를 파괴했다.
당시 분출된 용암은 올림픽 규격에 따른 수영장 32만개를 채울 정도의 양이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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