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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이어 또 회생 신청한 쌍용차…악몽 되풀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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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이어 또 회생 신청한 쌍용차…악몽 되풀이할까
자율구조조정도 함께 신청…수용시 회생 절차 개시 3개월 연기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외국계 금융기관에 이어 국내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도 연체 위기에 놓인 쌍용차[003620]가 21일 결국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금융기관 연체 원리금 규모가 1천650억원에 달하게 되며 유동성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도 함께 신청함에 따라 최대 3개월 이내에 신규 투자자와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기업 회생 신청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경영난으로 2009년 1월 신청한 지 11년여만이다.
당시 쌍용차 대주주였던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경영 악화에 시달리던 쌍용차에 대한 법정 관리(기업 회생)를 신청했다.
법원은 회사의 회생을 위해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에 쌍용차는 같은 해 4월 전체 임직원의 36%인 2천600여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여기서 시작된 이른바 '쌍용차 사태'는 노사 갈등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며 한국 사회에 큰 상처를 남긴 끝에 9년 만인 2018년에야 해고자 전원 복직으로 겨우 봉합됐다.
쌍용차는 2011년 3월 회생 절차를 졸업하고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뒤 판매 확대 등에 힘을 쏟으면서 한때 재무구조 등이 법정관리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으나 신차의 판매 부진 등이 이어지며 결국 15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주력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의 경쟁 심화로 국내 판매 실적이 급감했고, 2015년 이후 사실상 수출이 중단되며 수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를 겪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쌍용차의 자본 잠식률은 3분기 연결 기준 86.9%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분기 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이어 3분기 분기보고서까지 세 차례 연속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는 기업 회생과 함께 ARS 프로그램을 함께 신청했다는 점이 2009년과 다르다.
2018년 도입된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채권자의 의사를 확인한 뒤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해 주는 제도다.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채무자, 즉 쌍용차는 종전과 동일하게 정상 영업을 하면서 주요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협의를 진행하다가 신규 투자자 확보 등으로 이해관계자간 합의가 이뤄지면 회생 절차 신청을 취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최대 3개월 이내에 현재 논의 중인 HAAH오토모티브 혹은 또 다른 신규 투자자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수 있게 되면 채권단 등과의 합의를 통해 회생 신청을 취하하고, 회생 신청이 없던 상태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회생 절차 개시 보류 기간에는 채무를 변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쌍용차 입장에서는 당분간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에서 벗어나게 되는 셈이다.

다만 기간 내에 구조조정안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회생 절차를 개시하게 되기 때문에 최대 3개월 이내에 신규 투자자 확보를 포함한 구조조정안을 합의하느냐가 11년만에 다시 회생절차에 들어갈 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마힌드라 측은 "ARS 기간 대주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해관계자와의 협상 조기 타결을 통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마힌드라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거점을 둔 자동차 유통업체로, 수입차 유통 분야에서 35년 이상 경력을 가진 듀크 헤일 회장이 창업주다.
한편 법원은 금전 채무에 관한 변제 또는 담보 제공을 금지하는 보전 처분을 하되 '계속적이고 정상적인 영업 활동에 관한 상거래 채권에 대한 변제'에 대해서는 예외를 적용해 협력업체 등에 미치는 불안을 최소화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도 쌍용차의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부품 협력사들의 연쇄 충격을 막기 위해 지원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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