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중국 억압하려는 미국의 어떤 시도도 환상에 불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무시한 처사라고 중국 당국이 비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제재에 대한 평론을 요구 받고 "미국은 중국 유관 감독 부문의 적극적인 협조를 무시하고, 중국 기업을 차별하는 제재를 가했다"고 비판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이 이번 제재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은 자국의 증시에 상장한 기업을 정치적으로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미국이 일관되게 주장해오던 모든 시장 경제 규칙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라며 "중국 기업의 이익을 얻으려 했던 미국 내 투자자와 대중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제재는 미국 자본 시장의 국제적 지위와 명예를 훼손했을 뿐"이라며 "중국은 미국이 이번 제재 중 중국을 차별하는 조항을 시행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매체도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는 미국의 제재가 중국에 큰 타격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1일 논평에서 "미국 일부 세력이 중국을 압박해 전복하려 하고 있다"면서 "오늘날의 세계는 이전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 일부 정치인은 중국에 대해 극도로 사악하게 굴고 있다"면서 "또 동맹국에 중국에 대한 탄압을 가할 것을 요구해 왔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을 억압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환상에 불과할 뿐"이라며 "중국은 수십 년간 힘을 축적해 왔고, 무역 강국으로서 중국의 위상은 안정적이라는 것도 증명됐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중국의 대미 무역은 후퇴했지만, 첨단기술 분야의 디커플링을 제외하고, 중국과 서구의 중요한 부분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중국과 서구의 경제 무역 협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타임스는 또 "중국과 미국, 중국과 서구의 가장 심각한 갈등은 이념적 전선에 달려 있다"며 "이념적 갈등은 양자 간의 관계에 해로운 영향을 끼쳤지만,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대부분의 국가는 중국과의 대립적인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데올로기가 경제적 이익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아시아 지역을 들끓게 하고 중국에 불리한 사안을 끊임없이 만들어 왔다"며 "그러나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제로섬 정치 게임으로 만드는 것은 다른 국가에 전혀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과 서방의 압력에 주의해야지만,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과장할 필요는 없다"며 "이에 대해 긴장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냉정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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