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서명국, 합의 복원 잰걸음
유럽 3국·중·러, 빈서 화상회의…"핵합의 복원 의지 확인"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미국을 제외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서명한 국가들이 조 바이든 미국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합의 복원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과 중국, 러시아의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화상 회의를 열고 폐기 위기에 처한 핵합의를 복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이란에 핵합의 내용을 준수하고 외교적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회의를 주재한 헬가 슈미트 유럽연합의 대외관계청(EEAS)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과제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합의를 어떻게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시킬 수 있을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슈미트 사무총장은 핵합의 복원까지 어떤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국제기구 대사 미하일 울리야노프는 회의 후 트위터에 "참가국들의 핵합의를 위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으며, 모두 강도 높은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회의 참가국들은 21일 비공식 회의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고 AP는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5월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재개했다.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파기에 맞서 이란은 지난해 5월부터 단계적으로 우라늄 농축 농도, 신형 원심분리기 가동 등과 관련된 핵합의 조항의 이행 범위를 축소했다.
이란은 미국이 먼저 핵합의에서 탈퇴했기 때문에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합의 사항을 이행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당하자 이란 입법부는 우라늄 농축 수준을 20%로 상향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관계를 트럼프 집권 전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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