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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시작됐지만…캘리포니아 사망 급증에 '비상계획'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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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시작됐지만…캘리포니아 사망 급증에 '비상계획' 가동
사망자 한 달 전의 4배 규모…시체 운반용 부대 대량 구매
냉장 기능 갖춘 대형 저장고도 가동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감염병 확산 및 사망자 증가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선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사망자 발생 시 적용하는 대응 프로그램이 가동됐다고 CNN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기 발생 시 주 정부와 자치단체 간의 원조 활동을 담은 '대규모 사망자 발생'(mass fatality) 대응 프로그램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주 정부는 시체 운반용 부대(body bag) 5천여 개를 구매하는 한편, 사체 검안소와 영안실 등에 사체가 몰릴 것에 대비해 냉장 기능을 갖춘 50피트(약 15m) 길이의 저장고도 60개 동원한다.
뉴섬 주지사는 이 대응 프로그램이 코로나19 대유행 대응에서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현실'을 완화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나는 사람들이 사람을 두려워하기를 원하지 않지만 이건 죽음의 질병이다"라며 "우리가 지금 백신이라는 목적지로 가는 여정의 어느 지점에 있는지 염두에 둬야 한다. 우리는 결승점에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최근 5일째 신규 확진자 규모가 3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14일 하루 동안 보고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63명으로 한 달 전의 4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15일까지 집계된 누적 사망자는 2만1천188명이다.
입원환자 수와 집중치료실 입원자 수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주 정부는 관내를 5개 권역으로 나눠 중환자실 수용 능력이 15% 아래로 떨어질 경우 그 권역 전체에 3주간 자택 대피령을 적용하기로 했다.
남가주와 샌 호아킨 밸리 등의 중환자실 수용 능력은 15일 현재 2%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중환자실 치료 환자 수는 3천 명 선까지 늘어 보건 당국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지역 병원에 코로나19 환자 치료용 병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의료인력 보강이 절실한 상태다.
이에 따라 뉴섬 주지사는 각급 병원의 환자당 간호사 의무 고용 비율 적용을 일시적으로 면제하는 한편, 주 방위군과 주 정부 의료봉사단 등을 통한 의료인력 수급에 나섰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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