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르세유 시장, 반년만에 사임…부시장과 역할교체 제안
사회당·녹색당 등 좌파 연합 후보로 지난 6월 지방선거서 승리
"건강상 이유로 사직"…정치적 계산도 영향 미쳤다는 분석 나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유를 이끌던 미셸 뤼비롤라(64) 시장이 건강상 이유로 취임 반년도 안돼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유럽환경녹생당(EELV) 소속의 뤼비롤라 시장은 15일(현지시간) 오후 마르세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브누아 파이앙 제1부시장에게 시장직을 넘겨주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좌파 연합 후보로 지난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해 승리를 거머쥔 뤼비롤라 시장은 파이앙 제1부시장과 자신을 "듀오"라고 부르며 "이 듀오의 역할이 바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마르세유 시장 선거에서 사회당 소속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던 파이앙 제1부시장은 올해 1월 출마를 포기하고 당시 뤼비롤라 후보를 지지한 인물이다.
뤼비롤라 시장은 지난여름 초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점을 처음 알아챘고, 9월에는 수술을 받았다며 건강 문제로 시정에 온전히 전념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프랑스3 방송은 실제로 뤼비롤라 시장이 지난 8∼9월 한 달간 자리를 비웠으며 그사이 파이앙 제1부시장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고 보도했다.
정치적인 계산도 사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의사 출신의 뤼비롤라 시장은 이날 자신이 정치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시정을 이끄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뤼비롤라 시장의 사임설은 몇 주 전부터 정가에서 흘러나왔으나, 지난 10일까지도 뤼비롤라 시장은 이러한 소문을 부인했다는 일간 르몽드의 보도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마르세유는 공화당이 1995년부터 2020년까지 25년 동안 시정을 장악해온 우파 강세지역이었으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좌파로 권력이 넘어갔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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