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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선거인단 투표서 과반 확보…대선 승리 공식화(종합)
이탈표 없이 306 대 232로 승리 확인될 듯…트럼프 뒤집기 사실상 무산
바이든 "페이지 넘길 시간" 통합·치유 호소…트럼프는 불복 이어갈 듯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 요건인 과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달 3일 선거인단 선출을 위해 실시된 대선에서 이긴 데 이어 실제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승리하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각종 소송전을 이어왔지만 이날 투표에서도 패배함에 따라 선거 뒤집기 전략은 무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미국 50개 주 중 49개 주와 워싱턴DC의 선거인단 투표 개표 결과, 승리에 필요한 과반 270명을 넘는 302명의 선거인을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선거인은 232명이다.
바이든이 승리한 곳이자 마지막 남은 하와이주(선거인단 4명)까지 투표가 끝나면 바이든 당선인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306명으로 늘어난다.
이는 주별 개표 결과 인증 때와 같은 수치로 이번 대선이 귀결되는 것이다.
이 결과는 주별로 지정한 후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투표하는 이른바 '신의 없는 선거인'(faithless elector)의 배신투표가 이번에는 단 한 표도 나오지 않은 영향이기도 하다.
또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306명,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232명을 확보한 것과 비교해 당시와 똑같은 수치로 결과가 뒤바뀐 것이다.





역대 선거인단 투표는 대선 결과를 확인하는 형식적 절차로 취급됐지만,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바람에 합법적 당선인 신분을 굳히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선거인단 투표의 승리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대선 승리를 사실상 확정하는 결과가 되고,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반전의 기회가 거의 차단되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인단 투표의 승리를 확신한 듯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연설문 발췌문을 언론에 배포하고 "이제는 페이지를 넘길 시간"이라며 대선 이후 통합과 치유를 호소했다.
또 어떤 것도 민주주의의 불꽃을 꺼지게 할 수 없다며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선거인단 투표에서 지면 백악관을 떠나겠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가며 불복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당분간 소송 등 대선 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오는 1월 6일 연방의회가 상원과 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승리자를 발표하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과 일부 공화당 의원은 이때 경합지역 선거인단에 이의를 제기하며 마지막 뒤집기를 시도하겠다고 밝히지만, 승산은 거의 없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차기 대통령의 취임일은 내년 1월 20일이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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