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에 "민주주의 공격" 비판…강도높게 승복 촉구(종합)
선거인단 투표 승리후 연설…"페이지 넘길 시간" 통합과 치유 호소
2016년 대선과 정반대 수치 언급하며 "결과 수용 정중히 제안"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의 의지와 법치주의, 헌법을 존중하지 않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대선 승복을 촉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한 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제기한 불복 소송에 대해 대통령직을 선거에 진 후보에게 넘기려는 이전에 보지 못한, 너무 극단적인 입장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투표 사기로 불법적 승리자를 만들었다는 입증되지 못한 주장을 조장하고, 도시의 폭력과 선거 공무원에 대한 폭력 위협을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들이 수십 건의 소송을 제기했지만, 매번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고, 결과를 뒤집거나 의문을 제기할 어떤 명분이나 증거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538명의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에 필요한 과반 270명을 훌쩍 넘긴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에 머물렀다.
그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과 정반대 수치로 승리한 뒤 '압도적 승리'라고 표현했다고 상기한 후 "그 자신의 기준으로도 이 숫자는 명백한 승리를 나타낸다"며 결과 수용을 정중히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결과를 수용하기 어려울 때조차도 국민의 의지를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며 "이는 헌법 수호를 맹세한 이들의 의무"라고 압박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제는 페이지를 넘길 시간"이라며 대선 이후 통합과 치유를 호소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투표했고 제도에 대한 신념은 유지됐다"며 "선거의 진실성은 온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다시 한번 법치주의와 헌법, 국민의 의지가 승리했다"며 "민주주의가 압박받고 시험에 들고 위협받았지만, 회복력이 있고 진실하며 강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의 영혼을 위한 이 전투에서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재차 언급하며 "나는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 내게 투표한 사람은 물론 투표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앞에 긴급한 일이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백신 접종, 경기침체 회복 등을 꼽았다.
AFP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과 국민의 의지를 부정했다고 말하며 대선일 이후 가장 강력하게 비판하고 공격했다고 평가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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