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우선접종 계획' 트럼프 제동에 …백악관 "상황실 먼저"
백악관 대변인 "최일선 근로자 우선…정부연속성 차원 상황실·의회 조기접종"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과 의회 일부 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조기에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한 것은 최일선 근로자가 먼저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또 장기요양시설 거주자가 우선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우리는 여전히 정부의 연속성을 가질 것"이라며 "상황실 직원 같은 핵심 관리와 의회 특정 인사가 이번 (초기)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상황실은 백악관 벙커에 있는 고도의 안보시설로, 국가안보 요원들이 24시간 배치돼 있다.
그의 언급은 미국이 이날부터 의료진과 장기요양시설 노인 등을 대상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에 돌입한 가운데 백악관 고위 관리들이 초기 접종을 할 것이라는 애초 계획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동을 건 상황에서 나왔다.
전날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등 백악관 고위 관리를 비롯해 행정·입법·사법부 일부 고위직이 백신 초기 물량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국가 연속성' 차원이라며 이를 확인했었다.
보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직원들은 특별히 필요하지 않은 한 백신을 다소 늦게 맞아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계획) 조정을 요청했다"면서 "나는 접종 계획이 없지만, 적절한 시기에 접종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 보건 당국이 물량이 한정된 초기접종 대상으로 의료진과 노인 등을 지목한 가운데 일각의 정부 고위층에 대한 우선 접종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매커내니 대변인의 언급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에 나온 것이라면서 정부의 어떤 관리가 백신 조기 접종이 필요하다고 간주될 것인지를 분명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더힐은 "의회에선 누가 우선 접종을 받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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