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 달 밟을 여성은?…NASA 우주비행사 후보 명단 발표
한국계 조니 김 등 남녀 각 9명 중 1명씩 선발해 2024년 달 착륙 투입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오는 2024년 인류 최초로 달을 밟는 여성을 포함해 남녀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는 계획을 추진 중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9일(현지시간) 18명의 우주비행사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남녀 각 9명씩으로,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에 따라 달 착륙 훈련을 본격적으로 받게된다.
NASA 당국은 현역 우주비행사가 47명에 달해 '아르테미스팀'이 더 확충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1차로 선발된 이들 중에서 달에 착륙하는 인류 최초 여성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여성과 함께 달을 밟을 남성 후보 중에는 지난 1월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한국계 의사 출신 조니 김 씨도 포함돼 있다.
아르테미스팀 명단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국가우주위원회 의장으로서 마지막 회의를 주재한 뒤 아폴로프로그램에 투입됐던 새턴 5호 로켓 아래서 발표됐다.
펜스 부통령은 이 행사에서 달에 착륙한 12명의 미국 우주비행사 중 1972년 12월 14일 아폴로 17호 선장을 맡아 마지막으로 달을 밟은 유진 서넌이 고인이 되기 전 달 복귀를 주창하며 "마지막"이라는 타이틀을 떼기를 원했다고 회고하면서 "우리는 그를 추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달착륙 우주비행사 후보에 포함된 인물들은 주로 30~40대이며 가장 나이 어린 후보는 32세, 가장 나이 많은 후보는 55세로 나타났다.
후보 중 절반이 국제우주정거장(ISS) 근무 등을 통해 우주비행을 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들 중 '왕고참'은 지난 2011년 7월 마지막 비행을 하고 퇴역한 우주왕복선에 탑승한 경험을 가진 조 아카바와 스테파니 윌슨.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 우주비행사로 선발돼 경험을 쌓아온 베테랑들이다.
ISS서 328일간 머물며 여성 우주비행사 최장기 체류 기록을 세운 크리스티나 코크와 그와 함께 여성들만 참여하는 첫 우주유영을 해낸 제시카 메이어도 포함됐다. 또 동성 배우자와 자녀 양육권 분쟁으로 주목을 받았던 현역 육군 여성 조종사(중령) 앤 매클레인도 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을 타고 ISS에 도착해 우주정거장 20년 역사에서 첫 흑인 탑승자가 된 빅터 글로버도 명단에 포함됐다.
김 씨를 비롯한 나머지 9명은 대부분 지난 1월 정식 우주비행사가 된 새내기들이라 아직 우주비행 경험을 쌓지는 못했다.
한국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김 씨는 입지전적 경력을 갖고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해군 수병으로 입대해 의무병 교육을 받고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으로 근무했으며, 100여 차례 전투작전에 참여해 은성 및 동성 무공훈장을 받았다. 해군 복무 중 샌디에이고대학을 졸합한 뒤 수병에서 장교를 뽑는 해군 장교선발 프로그램에 따라 장교가 됐다. 이후 2016년 하버드 의과대학원을 졸업한 뒤 종합병원 인턴을 거쳐 응급의학 레지던트 과정을 밟다 2017년 6월 NASA 우주비행사 과정에 지원했다.
그와 함께 약 2년간의 훈련을 받은 동기 11명이 지난 1월 정식 우주비행사로 선발됐으며, 8명이 아르테미스팀에 합류했다.
NASA는 남녀 우주비행사 2명을 2024년까지 달에 착륙시키고 2028년부터 상주하며 장거리 우주탐사를 준비해 2030년대 중반께 화성 유인 탐사에 나서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행정부 교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목표한 대로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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