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 백신 상용화 앞두고 중환자실 부족 '임계점'
인구 1억명 거주지 부근 병원 중환자실 여유분 15% 미만
"병원 수용력 부족은 환자 사망 의미" 대책 마련 시급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상용화가 임박했지만 미 전역에 걸쳐 중환자실 부족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보건부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전체 인구의 3분의 1 가량인 1억명이 거주하는 여러 지역에 위치한 병원들의 중환자실 여유분이 대략 15%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중서부와, 남부, 남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미국인 10명 중 1명은 인근 병원의 중환자실이 이미 들어찼거나, 5% 미만의 여유 병상만 남은 상황에 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병원들이 최소한의 기본적인 중환자 치료 시스템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존스홉킨스대 시민영향연구센터의 베스 블라우어는 "질병이 급격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병원의 수용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곧 환자의 사망을 의미한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또 "정책 결정자들이 지금까지 주로 학교수업이나 경제와 관련된 사안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병상 부족 사태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가을 들어 팬데믹(대유행)이 빠른 속도로 재확산중이다.
미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텍사스주 애머릴로, 플로리다주 코럴 게이블즈, 미시간주 트로이는 올해 봄 뉴욕시가 처했던 상황과 비슷한 수준으로 많은 중증 환자가 나오고 있다.
각 주는 이로 인한 병상 부족 사태를 맞아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중환자실 가동률이 85%를 넘은 지역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택 대기령을 내렸다.
뉴멕시코주는 주 전역에서 모든 병원의 중환자실이 거의 만실에 달하자 환자의 회복 가능성을 판단해 병상을 할당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로나19 치료법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환자들의 회복률이 올라라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병상 부족으로 인해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기가 힘들어지면 사망률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의료진들이 쉴틈 없이 환자들을 돌보느라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병상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극도로 제한될 수 있다고 토머스 차이 하버드대 보건정책 교수는 말했다.
그는 "최근 몇주간 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하는 비율이 감소했다"며 "이는 병원들이 입원 기준을 강화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