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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리핀에 군수품 추가 지원…중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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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리핀에 군수품 추가 지원…중국 견제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필리핀에 군수품을 잇따라 지원하며 중국에 대한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일간 마닐라 블루틴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크리스토퍼 밀러 미 국방부 장관 대행의 필리핀 방문을 계기로 미국은 필리핀에 저격용 소총과 폭발물 처리 장비 등 2천900만 달러(약 314억 원) 상당의 군수품을 제공했다.
밀러 대행은 또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에게 오는 17일 C-130 수송기가 필리핀 공군에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필리핀 방문을 계기로 필리핀에 정밀 유도 미사일 등 1천800만 달러(약 200억 원) 상당의 군수품을 제공했다.
또 25일에는 정찰용 드론 '스캔이글(ScanEagle)'을 필리핀에 전달했다.
로렌자나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외부 위협으로부터 국경을 수호하는 데 있어서 미국 정부의 지원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를 거쳐 필리핀을 방문한 밀러 대행은 이날 로렌자나 장관,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 간 동맹 강화와 '자유롭고 열린 남중국해 및 인도·태평양' 구상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내건 중국에 대항하는 미국의 안보 정책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기지화해 인접한 필리핀은 물론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또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는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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