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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마두로, 국회까지 장악하나…'반쪽 선거'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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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마두로, 국회까지 장악하나…'반쪽 선거' 개시
6일 국회의원 선거…주요 야당 보이콧 속에 여당 손쉬운 승리 전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야권이 불참한 국회의원 선거에서 손쉬운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오전 투표가 개시된 이번 선거에선 100여 개 정당의 1만4천여 명 후보 가운데 277명의 국회의원을 뽑는다.
야당이 압승을 거뒀던 지난 2015년 선거 이후 5년 만에 다시 치러지는 선거다.
당시 선거를 통해 야당 다수가 된 국회는, 군과 사법기관 등을 모두 장악한 마두로 대통령이 유일하게 장악하지 못한 기관이었는데 이번 선거 이후 국회마저 마두로의 손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임시 대통령'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주요 야당들이 선거 불참을 선언하고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권은 앞서 마두로 정권이 선거 승리를 위해 국회를 배제한 채 선거위원회를 자체 구성하고, 주요 야당의 지도부를 강제로 교체하자 이번 선거를 일찌감치 '사기'로 규정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마두로 대신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수반으로 인정하는 서구 국가들도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러한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민에게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여당에 맞서 출마한 일부 야당 후보들도 사실상 친마두로 성향인 '무늬만 야당'이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야권은 국회 선거 이후 자체적인 국민투표를 실시해 마두로 정권 퇴진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물론, 정권 퇴진 운동에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한 과이도 의장도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라 양쪽 모두 투표 열기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마두로 대통령은 '눈엣가시'였던 국회를 장악하게 되고,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 등은 마두로 정권 지지의 명분을 보다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반면 국회의장 지위를 토대로 임시 대통령을 자처할 수 있었던 과이도 의장이나 그를 지지한 미국 등은 명분을 다소 잃을 수 있다. 미국 등은 일단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과이도 의장을 계속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마두로 대통령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여사와 아들 니콜라스 마두로 게라도 출마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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