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지사·시장, 코로나 규제 고삐 죄며 백신 접종도 준비
캘리포니아·델라웨어주, 자택대피 명령·권고 시행하기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재확산하는 가운데 주지사·시장들이 한편으로 규제의 고삐를 죄면서 다른 한편으로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CNN 방송은 캘리포니아·델라웨어주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3일(현지시간) 자택 대피령을 내렸다고 4일 보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3일 엄격한 자택 대피령을 재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주를 남·북부 캘리포니아와 베이 지역, 광역 새크라멘토, 샌와킨 밸리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중환자실의 여력이 15% 이하로 떨어질 경우 그로부터 48시간 뒤 해당 권역에 대해 3주간 자택 대피령을 실시하기로 했다.
존 카니 델라웨어 주지사도 같은 날 자택 대피 권고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주민들이 이달 14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가족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는 실내 모임을 피하라는 내용이다.
델라웨어주는 또 가족이 아닌 사람과 실내에 있을 때는 항상 얼굴 가리개를 쓰도록 의무화했다.
카니 주지사는 "(코로나19) 백신이 오고 있지만 착각하지 말라. 우리는 이 위기의 가장 힘든 몇 달을 마주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코로나19에 지쳤다는 걸 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지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보급 계획의 윤곽을 내놓기 시작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화이자 백신 1차분이 약 12일 후, 모더나의 백신은 그로부터 약 1주일 뒤 시에 공급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화이자·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지 않은 상황이다.
뉴욕시는 백신 공급의 최우선순위는 고위험군의 의료 종사자와 요양시설 입소자 및 직원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이달 말까지 약 30만회 투여분의 백신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 역시 의료 종사자,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직원을 최우선 접종 대상자로 분류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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