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차관보 "신남방정책과 인도태평양 전략은 완전히 부합"
대중견제 동참 염두 해석도…주미 공사 "미중 갈등은 많은 나라에 도전"
"한국은 중국 요인도 고려…미국의 리더십 필요"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변덕근 특파원 =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3일(현지시간)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의 공통점을 강조하며 양국 협력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동남아 국가와 협력 증진을 목표로 한 신남방정책과 달리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은 반중 전선 구축에 방점을 찍어 한국의 중국 견제 동참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해석된다.
내퍼 부차관보는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 주최한 한미 경제 파트너십 관련 주제의 화상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남방정책의 3대 기둥인 평화, 사람, 번영은 개방, 포용, 투명, 좋은 지배구조, 국제표준 존중 등 인도태평양전략의 원칙에 완전히 부합하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인도태평양전략을 신남방정책과 더 잘 조율하려는 노력의 기초를 형성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훌륭한 성공을 거뒀다. 우리는 정말로 이를 키우고 확대하길 고대한다"며 개방과 투명한 시스템 등을 재차 거론한 뒤 "우리는 이를 증진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퍼 부차관보는 모두발언에서 한미관계가 성공에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며 "정말 자랑스러운 관계"라고 한 뒤 "앞으로 몇 달, 몇 년 후에도 계속 성장하면서 역내 가장 강력한 최고의 동맹 중 하나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미국 액화천연가스의 1위 수입국, 미국 석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 중 하나라며 "우리가 한국에 에너지 안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문승현 주미대사관 정무공사도 한미관계 심화와 협력 증진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했다. 다만 한국 입장에선 중국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역내 문제에서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 공사는 한중일과 아세안 국가가 최근 서명한 역내포괄경제동반자협정(RCEP), 미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참여 논란 등을 언급한 뒤 "미국이 역내 경제구조에 좀 더 관여하길 바라고, 우리는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과 관련해선 "이는 한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 많은 도전을 만들 것"이라며 "한미가 이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전략적 대화를 통해 서로 좀 더 관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공사는 신남방정책이 경제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지만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은 미국 주도라는 전략적 측면도 강조한다며 "딜레마는 지리경제학과 지정학의 두 측면을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동남아에서 매우 강력하고 활동적이라고 한 뒤 한국이 미국과 협력하면서 중국이 이곳에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볼 필요가 있고 한미 양국이 일본과도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중국과의 경쟁과 관련해 일종의 기술무역블록 필요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모든 경제가 중국과 가진 상호 연계성을 고려할 때 얼마나 실현 가능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문 공사는 "한미가 지역의 경제와 무역 질서 재건에 더 많이 공헌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미국의 리더십이다. 미국의 새 행정부가 이 논의에 좀 더 관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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